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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위기 돌파’ 위해 차세대 리더 늘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위기 돌파’ 위해 차세대 리더 늘렸다

등록 2018.12.19 14:35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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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사기진작 차원 승진폭 확대작년보다 11.9% 늘려 총347명R&D 부문 인재강화 146명 승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위기 돌파’를 위해 차세대 리더를 늘렸다. 정 부회장이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 승진인사를 줄인다면 자칫 직원들의 사기가 꺽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2일 대대적인 부회장 및 사장급 임원인사를 실시한 지 일주일이 지난 19일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 말 실시한 2018년도 인사 310명 대비 약 11.9% 증가한 37명이다.

현대·기아차 판매실적이 정점이었던(801만대) 2016년도 인사에서 433명의 승진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19.9%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최악의 실적 부진인 상황을 비교할 때 승진 폭 확대는 의외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총 146명으로 전년 대비 9명 증가했다. 전년보다 늘어난 37명의 승진자 중 24.3%를 차지했다.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웃돌았다. 이는 향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위원’도 3명이나 선임했다. 유제명(자율주행 기술 분야), 어정수(환경차 분야), 정영호(연비동력 분야)를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영업·마케팅 부문은 최대 승진 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는 앞서 실시한 중국을 포함한 해외 업 부문과 그룹사 사장단 인사의 기조와 뜻을 같이한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총 89명으로 지난해 58명 대비 53.4%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전년 18.7% 대비 6.9% 증가했다.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교체를 통한 중장기 리더 후보군 확보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이사 및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이나 증가했다. 차세대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상무 이상 승진자는 전년 대비 5명(102명→97명) 감소했다. 직급별로 부사장 승진자는 15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전무 승진자도 31명에서 25명으로 감소했지만 상무 승진자는 56명에서 64명으로 증가했다. 작년보다 늘어난 37명의 승진자 중 무려 70%에 해당하는 26명이 신규임원(이사대우) 선임자다. 이사는 92명에서 106명, 이사대우는 115명에서 141명으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그룹내 승진 폭에 비해 건설 등 비주력 계열사들의 승진규모는 작년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가 지난해 116명에서 올해 133명으로 증가했고, 기아차 또한 43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22명에서 30명으로 증가했다. 현대제철 또한 21명에서 23명으로 늘었지만 현대건설은 전년과 같은 26명을 유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5명에서 14명으로 1명 줄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1명의 여성 임원(류수진 현대카드 이사대우)만 배출됐다. 지난해 3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2명 줄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도 인사 때 여성 임원 수가 14명이었지만 올 연말 인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여성 임원 수는 11명으로 감소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식 현대차그룹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위기의 상황에서 그룹을 이끌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는 직원들의 사기를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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