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2℃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7℃

양날의 칼, 하이닉스 쏠림 분산

[2019 10대그룹 과제 |SK]양날의 칼, 하이닉스 쏠림 분산

등록 2019.01.04 08:33

수정 2019.01.09 11:10

임정혁

  기자

공유

반도체값 하락 대비 하이닉스 실적 편중현상 해소 필요 최태원 회장 4차산업 가속···지난이진 각오로 정면 돌파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많은 11회의 해외 출장을 소화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냈다.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 덕분에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덕분에 SK그룹사 31곳의 지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23조2572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수직상승을 그렸다. 최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이하면서 SK그룹은 재계 순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재계에선 다른 그룹과 비교해 SK그룹이 별다른 위험 없이 가장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도 속속 나왔다.

◇“하이닉스 쏠림 분산해야”···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도 관심 = 내년 SK그룹의 과제는 역설적으로 ‘하이닉스 쏠림현상’ 분산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80%에 가까운 실적을 담당했는데 반도체 호황 국면이 꺾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 회장이 이에 대비한 경영 전략을 구사할 시점이란 게 재계의 목소리다.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터라 SK하이닉스가 올해처럼 영업이익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반면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최 회장의 행보는 오히려 파격적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시장에서 불거지고 있지만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먼 ‘호황기’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거두고 있는 실적이 일찌감치 ‘반도체 슈퍼호황’을 내다보고 실행한 투자 덕분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 회장이 앞으로의 경영 구상에 포함해 반도체 시장 사이클이 재반등으로 뛰어오를 때 대비할 것이란 해석이다.

‘딥 체인지(근본 변화)’ 경영 철학을 강조한 최 회장은 일찌감치 밝힌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 한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도 정부와 논의 중이다. 최근 이천 본사에 새 반도체 생산설비인 ‘M16 기공식’을 시행한 것에 더해 반도체 부품과 장비업체까지 입주하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클러스터) 조성이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로 제출한 업무계획에서 알려졌다.

이 부지를 놓고 용인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천과 청주 등 기존 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도 이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민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내건 SK그룹 이미지 차원에선 나쁠 게 없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주유소에 ‘수소 충전소’ 확충···SK이노베이션·SK에너지 관심 = SK하이닉스 실적 감소가 예상되면서 최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수소 경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재계에선 최 회장이 최근 전 계열사에 수소 경제 시대에 대비한 사업 모델과 조직 혁신을 당부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종합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에너지의 움직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사업과 연관 있는 전국 3570여개 주유소에서 수소 연료전지 충전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자율주행차 보급까지 고려한 일대 전환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이런 방식은 미국에서 일찌감치 주력하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재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기존 주유소에 수소충전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방식을 확산하고 있다. 투입 대비 이익 등 효율 면에서 가장 경제적인 ‘수소 전환’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SK그룹의 ‘수소 집중’은 정부 정책과도 맞아떨어진다. 정부는 1900억원에 그쳤던 수소차 인프라 투자를 오는 2022년까지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현대차가 수소차 생산량을 늘려 새로운 먹거리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수소 에너지와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관련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며 “수소 경제 시대로의 전환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