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6일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승진규모 줄이고 사장단 변화 최소화신임 CEO 4명 배출···50대로 채워져
SK그룹은 6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올해 승진 규모는 총 158명으로 지난해 163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승진 규모와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면서 세대교체를 추구했다.
이날 신임 CEO는 4명 배출됐는데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SK하이닉스 사장에 이석희 사업총괄(53)이, SK건설 사장에 안재현 글로벌비즈(Biz.) 대표(52)가, SK가스 사장에 윤병석 Solution&Trading부문장(52)이 각각 내부 승진했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54)이 승진 보임됐다.
최 회장은 세대교체 및 변화·혁신 가속화를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50대 초·중반의 신임 CEO를 대거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희 사장은 1990년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인텔과 KAIST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다시 합류했다. 인텔 재직 시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3회 수상한 바 있다.
하이닉스 재입사 후에는 미래기술연구원장, DRAM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SK하이닉스의 최대실적 행진에 일조해왔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SK네트웍스, SK D&D 등 다양한 관계사 사업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SK건설의 해외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위한 중책을 맡게 된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가스·글로벌·발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LPG 시장 리더십 수성과 더불어 전기 신사업 기회 발굴 등 안정적 성장 폴리폴리오 구축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에너지 중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시킨 기획통이다.향후 SK종합화학 수장으로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중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며 성장 드라이버로 미디어 분야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ICT 복합기업으로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반면 부회장급 CEO였던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60)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59)은 용퇴를 결정했다. 최 회장이 변화를 최소화하면서도 수년간 이어진 세대교체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지금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해 용퇴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과 더불어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으로서 반도체 중심 ICT 미래기술연구 및 글로벌 성장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라오스댐 붕괴사고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시각도 있지만 8년간 SK건설을 이끌어왔던 만큼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그동안 강조해왔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추구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 등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딥 체인지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끌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