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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전경련···행사 ‘패싱’에 회장 선임도 ‘난항’

존재감 없는 전경련···행사 ‘패싱’에 회장 선임도 ‘난항’

등록 2019.01.16 08:59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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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사진=이수길 기자전경련. 사진=이수길 기자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존재감이 급격히 사라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행사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총수들이 등을 돌리면서 후임 회장 선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전경련은 경제단체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경제단체장 신년 간담회에도 전경련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전경련 인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GS그룹 회장으로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주요 경제단체장 간담회에도 전경련 이름은 빠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행사 관례에 따라 전경련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7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경제단체 간담회에 초대장을 받은 게 눈에 띄는 전부다. 지난해에 이어 전경련 ‘패싱(따돌리기)’이 주요 행사에서 이어진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미르·K재단 모금 주도를 계기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며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2011년부터 8년째 회장을 맡는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끝나는데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는 등 안팎에서 사령탑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이어지고 있다.

허 회장은 앞서 2년 전 회장 선임 때도 회장직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유임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통합론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적폐 청산이란 구호로 탄생한 정부에서 누가 그 중심에 있던 전경련과 손을 잡으려 하겠느냐”며 “대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 패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1961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주도로 탄생했다. 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 경총, 중기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5단체로 불렸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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