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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브랜드로 마지막 승부 띄운 김인규

[하이트 배수의 진①]新브랜드로 마지막 승부 띄운 김인규

등록 2019.01.28 15:01

수정 2019.01.28 17:33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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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떼고 신규 브랜드 출시···젊은세대 공략프로세스 혁신전담조직 가동 수익성 개선 올인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뉴스웨이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뉴스웨이

계속되는 맥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맥주 제품을 내세워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하이트 이름표를 떼고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 맥주사업을 접는다는 각오로 사업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25년 전 출시한 ‘하이트’가 천연 암반수라는 깨끗한 ‘물’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을 휩쓸었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제품과 마케팅으로 전면 승부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2년 오비맥주에게 점유율 1위자리를 뺏기고 2014년부터 맥주사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5년 연속 손실로 누적적자가 900억원이 넘는다. 한때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던 하이트맥주는 현재 25% 안팎까지 점유율이 내려앉았다. 오비맥주의 ‘카스’한테 밀리고 국내 시장으로 쏟아지는 ‘수입맥주’에 치이다 보니 점유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하이트맥주도 점유율이 고꾸라지는 동안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 다소 ‘올드’해진 하이트 이미지와 2030 젊은 세대들의 ‘끝맛이 쓰다’라는 맛에 대한 평가를 반영해 만든 ‘올뉴하이트’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목넘김은 부드럽고 알코올은 4.3도로 가볍게 2030 신세대를 공략한 맥주다. 당시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송준기를 모델로 내세워 ‘이름빼고 다 바꿨다는’이미지 메이킹을 하며 마케팅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이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지난해부터 맥주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경영지침으로 내걸며 ‘수익성을 개선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강력한 구조적 혁신과 경영쇄신을 통해 맥주사업의 근본적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에 김인규 대표는 고심 끝에 두 가지 작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프로세스 혁신’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수익성을 개선시키기로 했다.‘시스템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초점을 두고 영업, 물류, 생산 등 각 부문의 자원 손실을 최소화 시키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하이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새 맥주브랜드 론칭이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은 지난 2010년‘드라이피니시d’를 출시한 지 9년 만이다. 하이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제품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다.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은 4월초 업소용 병맥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언제까지 카스와 수입맥주에게 점유율을 빼앗기며 맥주 사업 적자를 지켜볼 수 없지 않냐”며 “우리도 이번에 전 직원이 똘똘뭉쳐 반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새제품 이름과 출시 일정은 마케팅에서 극도의 보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무려 8년 째 연임하고 있는 김 대표도 이번 프로젝트에 모든걸 내걸은 셈이다. 그는 ‘하이트’ 브랜드 출시 이후 초고속으로 점유율을 늘려 맥주사업을 정상에 올려놨던 것처럼 이제는 ‘하이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난 새 제품만이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이 맥주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게 2012년 오비맥주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부터인데 시기가 공교롭게도 김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부터 맥주사업이 계속 안 좋아 졌다”며 “김 대표는 맥주사업을 어떻게든 일으켜 보려고 ‘올뉴하이트’ 등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 등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새브랜드 론칭은 김 대표에게도 마지막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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