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 기회 발굴, 해외 파견 프로그램 실시미 진출 물류 요충지 선제적 진출로 시장 선점신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제도 활용 계획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미개척 지역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파이어니어(Global pioneer)’ 제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파이어니어는 현대글로비스가 지금까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조사를 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다. 대상 국가는 물류 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지만 성장잠재력이 높고 물류 요충지로 평가 받는 신흥 개발도상국들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미진출 시장에 직원을 파견해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차 파견지는 카자흐스탄, 케냐, 모로코, 칠레, 미얀마 등 5개국이며 파견 기간은 4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9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 능력과 사업 아이디어, 어학 등의 심사를 거쳐 각국별 적임자를 선발해 현지 사업 개척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2월 초 각 나라에 한 명씩 파견돼 본사와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물류·해운·유통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 개발의 선봉대 역할을 맡는다.
향후 파견 직원들은 담당 국가에서 시장 및 경제 상황, 사업 환경을 연구하고 본인이 구상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또한, 현지 화주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각종 기관 관계자와도 네트워크를 쌓게 된다. 인프라 투자와 함께 해외 기업 M&A 검토 업무도 수행한다.
글로벌 파이어니어 직원들은 3개월에 한 번씩 본사에 돌아와 그 동안의 성과를 조명하고 신사업에 관련된 부서와 업무를 조율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과정을 거쳐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장기적인 사업 토대를 구축해 거점 설립까지 이어나갈 방침이다. 파견된 직원들은 추후 해외법인 신설 시 주재원으로 정착해 그 동안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조기 시장 안착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대상 국가 선정을 위해 지난 6개월 간 전세계 물류 시장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GDP 성장률 추이를 분석한 성장 가능성, 주요 해운 항로 및 내륙 운송 루트에 인접한 지리적 요건, 정치경제 상황과 생활환경 등 폭넓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5개국을 최종 선택했다.
그 중 카자흐스탄은 자원이 풍부하고 동·서양간 물자 이동이 유리한 지리적 장점이 선정 배경이 됐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물류의 관문이며, 주변국과의 국경 운송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점이 반영됐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무역의 중심지로 연간 130조원에 이르는 교역 규모가 매력적이다. 칠레는 약 4000㎞에 이르는 해안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입 물류에 유리하고 중남미 구매력 지수 1위 국가라는 사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얀마는 경제성장률이 7% 안팎으로 높고 중국-동남아-서남아를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2차 파견 지역을 물색하는 한편, 우수 인력들을 신흥 물류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 신사업을 추진하고 거점 설립 여건도 조성한다. 궁극적으로는 새롭게 건설될 해외 지점들이 전세계를 연결하는 물류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 산업의 불모지와 다름 없는 미개척 지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해외 물류 확대를 위한 동력을 얻고자 글로벌 파이어니어를 시작하게 됐다”며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시장 개척 지역을 점차 늘려나가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해외법인, 지사, 사무소 등 총 64개의 해외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조직은 물류 업무 영역을 다변화하고 주변 미개척 지역에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가 해외 거점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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