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5연임 가능성에 무게현 정부 ‘전경련 패싱’에 위상 추락
14일 전경련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후임 회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과거 전경련 회장 선임은 총회에 앞서 회장단과 고문단 회의를 통해 내정자를 정해 발표했다. 이후 총회에서 해당 인물을 공식 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17년 3월 회장단 회의가 폐지됐고 올해는 비공식적으로 주요 회원사 회장들과 고문 등 원로들의 의견을 모은 뒤 총회에서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총회를 불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회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물이 없거나 뚜렷한 후보군 윤곽이 나오지 않아 후임 회장 인선이 물음표다.
재계에선 8년째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이 이번에도 차기 회장직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끌었으며 2017년 2월 임기를 끝으로 회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고 다른 대기업 총수들도 회장직을 고사해 새로운 사령탑을 구하지 못하자 불가피하게 4연임을 한 바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전경련의 존재감은 급격히 사라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행사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총수들도 등을 돌렸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전경련은 경제단체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같은 달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경제단체장 신년 간담회에도 전경련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닷새 뒤인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전경련 인사는 빠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GS그룹 회장으로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주요 경제단체장 간담회에도 전경련 이름은 사라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행사 관례에 따라 전경련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달 7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경제단체 간담회에 초대장을 받은 게 눈에 띄는 전부다. 지난해에 이어 전경련 ‘패싱(따돌리기)’이 주요 행사에서 이어진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미르·K재단 모금 주도를 계기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며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평가가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전경련은 1961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주도로 탄생했다. 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 경총, 중기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5단체로 불렸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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