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인도 총리와 청와대 오찬기아차 신공장 가동 앞두고 환담 나눌 듯현대차 55만대 판매 기아차 합류 땐 가속
현대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인도 공장 건립으로 현지 고용 창출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스마트폰 공장을 준공했고, 기아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첫 완성차 공장을 가동한다. 모디 총리는 이날 정 부회장을 만나 기아차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부분에 감사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모디 총리가 몇 차례 만난 적 있다.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산업이 성장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잦았다. 지난해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스마트 모빌리티 행사인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과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인사를 나눴고, 수소전기차 넥쏘(NEXO)도 같이 시승했다. 또 4년 전에는 부친인 정몽구 회장과 함께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공장 추가 건설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기아차는 올 3분기 중 인도 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새해 첫 출장지로 미국을 다녀온 정 부회장은 올해 계획 중인 해외 출장 가운데선 기아차 인도공장 준공식 참석도 유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준공 시기는 세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양산 차종 ‘SP2’(소형SUV)는 현재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시장이 장기 침체로 단기간 회복이 어려다고 판단, 인도를 신흥시장 성장의 핵심 지역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도는 매년 평균 7%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8.3% 성장한 517만대로 중국(2780만대) 미국(1130만대) 일본(972만대) 독일(563만대)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인도는 임금은 낮고 생산성은 높아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하기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하반기 ‘코나EV’를 출시하는 등 기존 첸나이 공장에 앞으로 5년간 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자리는 1500개 늘린다. 기아차는 공장 완공 이후 인도에 신차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은 “현대차 R&D센터와 별개로 공장 인근에 신차 연구개발 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2공장을 운영하며 연산 70만대로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연 30만대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춘 기아차 공장이 풀가동되면 현대·기아차의 인도 현지 생산규모는 연 100만대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인도 정부는 수입차에 60%, 차 부품에 1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어 그동안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기아차는 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는 2021년까지 인도 ‘톱5’ 메이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6개월마다 신차를 출시해 2022년에 5개 이상 모델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역시 인도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5년 전 41만대에서 지난해 55만대로 증가했다. 8400명이 근무하고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은 1998년 인도 진출 이후 지난 20년간 누적 생산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