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대건설·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입찰 공식화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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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DL이앤씨, 압구정5구역 입찰 공식화 '격돌'

등록 2026.02.23 17:32

이재성

  기자

1.5兆 규모···총 1397가구 조성마감 4월 10일, 선정 5월 30일강남 재건축 시장 향방 가늠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5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재성 기자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5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재성 기자

서울 강남 한강변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5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23일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 제일건설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 경쟁에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곳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4월 20일 입찰 마감 이후 수주 경쟁은 사실상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한양 1·2차 아파트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다. 총사업비는 약 1조4960억원으로, 한강 조망과 압구정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만큼 서울 재건축 시장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사업지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을 한강변 프리미엄 주거벨트로 완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지와 주변 상업·문화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 마스터플랜을 통해 랜드마크 단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설계사 RSHP와 협업해 설계 완성도를 높였다. RSHP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 로이즈 빌딩 등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적 설계사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한강 조망과 도시 맥락을 점검했다. 현대건설은 기술력과 글로벌 설계 역량을 결합해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 단지를 목표로 한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압구정5구역 수주에 나섰다. 주거 본질의 가치를 높이는 설계와 장기적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강조한다.

또한 글로벌 설계 그룹 아르카디스와 초고층 구조 설계 전문 에이럽(Arup)과 협업해 설계·구조·시공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럽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구조 설계로 알려진 회사로, 압구정5구역에서도 한강 조망 극대화와 구조 안정성, 장기 유지관리까지 고려한 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현장설명회에 GS건설은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현재 성수1구역 등 다른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압구정5구역에 무리하게 참여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압구정5구역 수주는 단순히 한 사업지의 경쟁을 넘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향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경쟁 전략은 각각 글로벌 설계·복합 마스터플랜과 브랜드·구조 기술력을 중심으로 차별화돼 있다.

입찰 마감 이후 실제 수주 경쟁은 양강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제안서 평가, 금융 조건, 조합원 선호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강남권 고급 주거 단지 경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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