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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추위에 오너 일가 입김 여전해”···CEO스코어 조사

“사추위에 오너 일가 입김 여전해”···CEO스코어 조사

등록 2019.02.27 09:07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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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오너 일가’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너 일가가 사추위에서 활동하고 전·현직 임원들이 경영진과 학연으로 얽혀 있어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사추위 의무 설치 대상인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 147곳의 위원 538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위원장이나 위원을 맡은 곳이 24곳에 달했다.

농심과 KCC는 각각 오너 일가 2명이 사추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고려아연, 기아차, 넥센타이어, 대한항공, 대신증권, 동국제강,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현대차, GS건설, LS산전 등은 1명씩이었다.

특히 E1(구자용 회장)과 KCC(정몽진 회장), LG화학(구본준 부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서정진 회장),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조현식 부회장) 등 5곳은 오너 일가가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위원 가운데 해당 기업의 전·현직 임원, 경영진과 학연으로 얽혀 있는 인사 등은 216명으로 무려 40.1%를 차지했다.

이른바 ‘기업 우호 위원’이 전혀 없는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고 그나마 이 가운데 KB금융, SK증권, 한국항공우주 등 오너 없는 기업을 제외하면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삼성물산은 사추위에 회사와 우호 관계가 있는 사외이사는 전혀 없어 독립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호석유, 넷마블, 엔씨소프트, 태광산업, 미래에셋생명 등도 모범 사례로 분류됐다.

CEO스코어는 “사추위는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면서 “설치 목적은 사외이사들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것이나 실제로는 이런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자산 2조원 이상 공기업 4곳과 아이에스동서는 사추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제외됐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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