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NG선, 중국 8% 저가에도 한국이 유리한 세가지 이유···'납기·금융·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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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중국 8% 저가에도 한국이 유리한 세가지 이유···'납기·금융·신뢰'

등록 2026.02.04 06:59

이승용

  기자

빅3 연초 수주 이어가···고부가 선종 사수LNG선 승부처는 납기···지연이 곧 비용PF·보험이 갈라놓는 격차, '신뢰'가 변수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만2000세제곱미터(㎥)급 LCO₂운반선 '액티브(ACTIVE)'호.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만2000세제곱미터(㎥)급 LCO₂운반선 '액티브(ACTIVE)'호.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중국 조선소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한국보다 약 8% 낮은 가격에 제시하면서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시장의 승부가 선가 경쟁에만 있지 않다고 본다. 선주들이 인도 지연 위험과 자금조달 조건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따지기 시작한 만큼, '납기·금융·신뢰'에서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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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중국 조선소가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보다 약 8%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며 수주 경쟁 가속

한국 조선업계는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납기, 금융, 신뢰를 내세워 주도권 방어 전략

숫자 읽기

중국 조선소: 17만㎥급 LNG선 척당 2억2000만~2억4000만달러 제시

한국 조선소: 척당 2억5000만~2억6000만달러 수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빅3, 2024년 대규모 LNG선 계약 잇따라 확보

맥락 읽기

LNG선은 극저온 운송 등 기술 장벽 높아 오랫동안 한국 중심 시장 형성

중국 조선소도 최근 설비 투자와 건조 역량 강화로 수주전 본격 진입

운임·용선료 약세로 선주들 비용 부담 커져 중국 저가 제안 부각

요건 기억해 둬

LNG선 발주는 가격뿐 아니라 인도 일정, 운항 안정성 등 리스크 관리가 핵심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 조건에서 한국 조선소가 유리

금리 1%p 차이만으로 장기 운용 비용 격차 커질 수 있음

향후 전망

선주들, 총소유비용(TCO) 기준으로 납기 안정성과 금융 조건 더 중시하는 흐름

국내 조선사, 검증된 납기·품질·금융 경쟁력으로 수주 우위 지속 노림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연초부터 LNG선 계약을 잇달아 확보해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미주 지역 선사가 발주한 LNG선 4척을 약 1조4993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7000억원대 LNG선 2척 계약에 성공했고, 한화오션도 유럽 선사와 LNG선 7척을 2조원대 규모로 계약했다.

LNG선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로 화물을 운송해야 해 설계·건조 난이도가 높고, 납기와 품질 관리 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술 장벽 때문에 시장은 오랫동안 한국 중심으로 형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중국 조선소들도 LNG선 건조 역량을 키우며 수주전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

중국선박그룹(CSSC)계열 후동중화조선은 전용 설비와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건조 실적을 확대했고, 장난조선소 등도 해외 선주 발주를 확보해 역량을 쌓고 있다.

또한 일부 중국 조선소는 17만㎥급 대형 LNG선에서 척당 2억2000만~2억4000만달러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통상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격으로 거론되는 2억5000만~2억6000만달러 대비 약 8% 낮다. 운임과 용선료가 약세를 보일 때 선주들의 비용 압박이 커지는 만큼 초기 투자비를 줄이려는 수요가 중국 제안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NG선 발주는 단순히 싼 배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인도 일정과 운항 안정성까지 따지는 '리스크 관리'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가격만으로 승부가 갈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LNG선은 인도 전 가스 트라이얼 등 필수 절차가 많아 공정에서 차질이 생기면 일정이 크게 흔들린다. 프로젝트 연계 발주는 액화 플랜트 가동과 선박 인도가 맞물려 있어, 인도 지연이 곧바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 조건도 한국의 강점 중 하나다. LNG 프로젝트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금융기관과 보험사는 납기 이력, 운항 안정성, 중고선가 유지력 등을 금리와 보험료에 반영한다. 선박 인도 일정이 프로젝트 현금흐름과 직결되는 만큼 통상적으로 금융권은 조선소의 인도 지연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본다.

이에 동일한 선박이라도 조달 금리와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고, 그 차이가 선주의 총소유비용(TCO)에 그대로 반영된다. 선가가 2억~3억달러 수준인 LNG선 특성상 금리가 1%포인트(p)만 달라져도 장기 운용 비용 격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LNG선이 장기 운항과 프로젝트 일정이 맞물리는 선종인 만큼, 선주들이 가격보다 납기 안정성과 금융조건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을 더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제안이 단기 변수는 될 수 있지만, 프로젝트 연계 발주에서는 일정 리스크가 가장 큰 비용"이라며 "LNG선은 선가 차이보다 납기 안정성과 금융·보험 조건에서 발생하는 비용 차이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선사들은 검증된 납기와 품질을 바탕으로 TCO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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