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김진태·김순례 징계 여부 결정해야민주당 “단호한 조치 필요”···제명시키기 힘들듯계파갈등 방지하기 위해 당직자 인선문제 중요전당대회 내내 우경화에 시달려···해명 필요할듯
가장 먼저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문제는 ‘5·18 망언’에 따른 징계여부다. 앞서 한국당은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에 대해 각기 다른 판단을 내렸다. 전당대회에 후보로 나선 김진태, 김순례 의원은 징계를 유보하고 이종명 의원만 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종명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하게 됐다.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황 대표는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두 의원에 대한 처분은 다를 수 있다. 김진태 의원은 전대에서 3위를 기록하며 선출되지 못했지만,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징계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황 대표가 선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 통합의 첫 시작은 5·18 역사 왜곡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에 걸맞은 단호한 조치가 신임 지도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4당이 5·18 역사 왜곡에 대해 처벌법을 마련하는 등 공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정국이 얼어붙을 수 있다. 여야 공조를 위해서라도 황 대표는 강한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 다만, 최고위원으로 선출까지 된 의원에 대해 강한 조치를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2016년 총선 패배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등을 거치며 계파갈등을 보여줬다. 계파 갈등은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로 나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친박계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고 평가되지만, 계파정치 청산은 그의 공약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당선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한국당에 계파는 없어졌다.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계파가 없다고 보기 힘들다. 새롭게 대표가 선출됐다고 계파가 없어지지 않는다.
계파갈등을 없애기 위해선 황 대표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간 계파갈등이 있었던 정당은 지도부가 당직자를 정할 때와 지역위원장을 선출할 때 계파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거나, 계파 성향이 없는 인물을 기용하는 방안을 사용했다. 아직 황 대표가 앞으로 어떤 방식을 보여줄지도 지켜봐야 한다.
당 사무총장과 대변인, 대표 비서실장 등이 주요 당직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의원이 거론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친박계 출신이다. 결국, 황 대표가 비박계 의원을 주요 당직에 기용하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당이 우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황 대표의 해결과제가 하나 더 늘었다.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극우세력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전당대회 막판엔 수그러드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경화 모습 때문에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황 대표 본인이 나서서 논란을 해소해야 하지만, TV토론회 등에서 황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불복하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문제를 해소하려면 황 대표가 스스로 해명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황 대표의 목표는 내년 총선 승리에 있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얼마나 성적을 낼 수 있느냐는 올해 어느 정도까지 지지율을 끌어 올리느냐에 달렸다. 황 대표가 현재 한국당이 처한 여러 문제들을 해소한다면, 내년 총선도 기대해볼만 하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