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성격에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 부회장의 ‘형님 리더십’이 올해 현대해상의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3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철영 부회장, 박찬종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3년 2월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2016년 3월 한 차례 연임했으며 기존 임기는 다음 달 25일까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07~2010년 대표이사 재직 기간 3년을 더해 총 10년간 대표이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앞선 연임으로 9년간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현대해상 역대 최장수 CEO가 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1950년생으로 성남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영업·상품·재경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 자회사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 부회장은 부회장이라는 직위에도 불구하고 평소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수행기사가 운전하는 검정색 고급 세단 뒷자리의 일반적인 오너나 CEO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는 회사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마주치면 먼저 인사를 건네며 격려하고 밥값을 계산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현대해상 직원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나 CEO보다 형님이나 아버지로 통한다.
오는 2020년 3월까지 1년간 대표이사직을 더 수행하게 된 이 부회장의 최대 과제는 지난해 악화된 실적 회복이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현대해상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3590억원으로 전년 4728억원에 비해 1138억원(24.1%)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조8261억원에서 12조9783억원으로 1522억원(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401억원에서 5143억원으로 1258억원(19.7%) 줄었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이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이탈리아 재정건전성 악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경기는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로 세계 경기보다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계약 부진, 보유계약 해지율 상승 등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망 또한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회계 및 감독제도 변화에 대응해 미래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가치 중심 경영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며 “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업무 변화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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