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사외이사 39.39% 학계 인물 포진사외이사 활용하는 8곳 중 6곳 관료 출신 등용전문성에 대관업무 기대감 작용한 것으로 풀이
7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8곳의 사외이사 총 33명 중 학계인물은 13명으로 39.39%에 달한다. 관료출신은 건설사 8곳 중 6곳이 각 1명씩 사외이사로 등용하고 있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장달중, 이현수, 윤창현, 권재철, PHilippe Cochet 등 총 5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중 장달중, 이현수, 윤창현 사외이사 등 3명이 학계 인물이고, 권재철 사외이사는 청와대 노동비서관,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Philippe Cochet 사외이사는 Alstorm사 Power Thermal 사업부 대표를 지낸 경제인이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은 신현윤, 서치호, 박성득, 김영기 등 총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이 중 신현윤, 서치호 등 2명이 학계 인물이다. 김영기 사외이사는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고, 박성득 사외이사는 리인터내셔널법률사무소 변호사로 법조인물이다.
대우건설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입김 탓인지 금융권 관계자들이 많다.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우주하, 윤광림, 최규운 사외이사가 각각 전 코스콤 대표이사, 스마일저축은행 행장, 전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 국장을 지낸 금융 관계자들이다. 이혁 사외이사는 법률사무소 Lee&Lee 대표변호사로 법조인이다.
대림산업은 학계 인물인 장달중 사외이사가 이달 임기 만료로 나가고 그 자리에 경제인인 김일윤 PIA 대표를 등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학계출신 2명, 법률인 1명, 경제인 2명 총 5명으로 사외이사를 구성하게 됐다.
GS건설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출신을 잇달아 등용한 것이 눈에 띈다. GS건설의 사외이사는 주인기, 권도엽, 정상명, 한재훈 총 4명이다. 이 중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과 주인기 전 연세대 경영학과교수가 임기 만료로 퇴임하고 그 자리에 김경식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 김진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들어온다. 2명의 사외이사가 교체되지만, 학계 인물 1명, 경제인 1명, 법조인 1명, 관료 출신 1명 등은 사외이사의 출신은 그대로 유지된다.
롯데건설은 사외이사 전원이 학계인물이다. 김호중 사외이사와 이영면 사외이사는 각각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 동국대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온 조명현 사외이사는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 4명의 사외이사를 등용하고 있다. 최규연 조달청장 등 관료 출신 1명,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등 법조인 1명, 권인소 카이스트 전기공학과 교수 등 학계 인물 1명, 박성훈 전 넷마블 대표이사 등 경제인 1명으로 구성됐다.
SK건설은 총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김장수 전 재정경제원 국장, 이승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2명의 관리 출신 사외이사와 김윤모 현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 등 경제인 1명, 변근주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등 학계 출신 1명으로 구성됐다.
대형건설사들이 학계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기도 한 데다 학계 출신이 고위공직자에 오르는 일도 많아 대관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많은 기업이 관료 출신을 선임하는 경우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고위공직자의 인맥을 이용해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빨리 들을 수 있고 때때로 방패막이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등은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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