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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또 추락 사고···국내 항공사 덩달아 ‘긴장’

보잉 737 맥스 또 추락 사고···국내 항공사 덩달아 ‘긴장’

등록 2019.03.11 14:3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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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진=SBS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진=SBS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MAX)가 5개월 사이 2대나 추락하면서 이 기종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국내 항공사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8분께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국제공항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승무원 8명과 승객 149개국이 모두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로, 에티오피아항공은 이 항공기를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받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T302편 기장은 이륙 직후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기종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는 승무원과 승객 189명을 태우고 있었지만,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해당 기종을 도입하거나 도입 예정인 국내 항공사들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이스타항공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2대를 차례로 들여와 운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총 4대의 보잉 737 맥스 8을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이 기종의 항공기는 6대가 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부터 이 기종의 여객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파리 에어쇼 기간 당시 보잉과 B737-맥스 50대(확정 구매 30대, 옵션 구매 20대)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5월부터 2025년까지 해당 기종 여객기를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보잉과 B737-맥스 대규모 도입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은 작년 11월 보잉과 B73-맥스 50대를 확정구매 40대, 옵션구매 10대 형식으로 2022년부터 인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이 항공기 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021년까지 10대 이상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B737-맥스는 보잉이 내놓은 차세대(NG) 주력 기종이다. 기존 B737과 비교해 운항 거리가 길어지고, 연료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운항 거리 확대를 추진 중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특히 적극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잇딴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국내 항공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항공기에 대해 운항상태를 특별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항공사들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3대 항공사가 보유한 보잉 737 맥스 기종만 40대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당장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도입 계획이나 일정을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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