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초 사옥에서 제50기 정기주총 개최액면분할 후 첫 주총···실질주주 78만명 ‘대규모’김기남 대표이사 전면에···수시 대책회의 등 분주박재완·안규리 등 사외이사 선임 등 ‘독립성’ 잡음
김기남 대표이사는 액면 분할 후 대폭 늘어난 주주와 소통에 앞서 단어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서는 ‘독립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제50기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이러한 사실을 공시하고 ▲2018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을 안건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5월 50:1 액면분할 이후 첫 주총인 만큼 더 많은 눈과 귀가 쏠릴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액면분할로 주주 수가 늘어나 이번 주총 기준 삼성전자 실질주주는 약 78만80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잠실실내체육관 등 대형 행사장으로 주총 장소를 옮길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지난해와 같은 서초 사옥이 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약 800개의 좌석과 쌍방향 중계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5만3000원대였는데 지난 18일 기준 4만3700원까지 떨어져 이와 관련한 주주의 성토가 주총장을 메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대를 모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 상정되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관련 내달 예정된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나오면 이후 임시주총에서 상정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10월로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그 대신 이번 주총에선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의안이 상정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장관과 안 교수를 향한 ‘독립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삼성전자 특수관계 법인인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이란 사실이 비판받고 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2016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이사회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장충기문자’ 사태에서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앞서 노동부 장관 재직시절에는 국회에서 반도체 노동자 사망이 삼성과 상관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주요 해외 연기금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4곳은 박 내정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시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 13일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의결권 행사방향을 공시하면서 삼성전자 주총 안건 전부에 ‘찬성’ 입장을 냈다.
안규리 서울대 교수 또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법인이 삼성의 특수관계 법인인 ‘호암재단’으로부터 상금을 받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 교수는 2017년 호암재단으로부터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 메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아 독립성이 우려된다”며 안 내정자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해외 연기금 상당수가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선임은 원안대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의결권 기준 50% 이상이 동의하거나 발행주식총수의 25% 이상이 동의하면 최종 선임된다.
최근 공시 기준 삼성전자 지분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18.67%를 갖고 있으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95%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이 예고대로 ‘찬성’ 입장을 밝히면 사외이사 선임이 원안대로 통과되는 셈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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