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인보사 쇼크 여파 지속미국 임상 3상 진행 중 다른 세포물질이 발견 돼임상도 중단, ‘인보사케이’의 허가 문제까지 불거져코오롱티슈진, 미국 기업이라 기술특례 혜택 못 받아
2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전날 하한가 친 데 이어 이날에도 각각 9.96%, 18.43% 떨어지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미국 내 제품 개발을 맡은 코오롱티슈진을 통해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검사법에 맞춰 제품을 조사하던 중 새 물질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발견되자 미국 임상 3상도 중단하게 되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보사 쇼크로 오는 2022년 미국에 ‘인보사케이’를 출시하겠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기업이어서 국내 기술특례상장 혜택을 못 받아 실적 압박감이 있었는데,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통해 흑자 전환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지난 1996년 6월에 설립된 코오롱티슈진은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의 19년 집념이 빚어낸 작품 ‘인보사’의 미국 법인이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이우석 대표이지만 최대주주는 이웅열 전 회장(지분율 17.8%,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돼 있다.
당초 ‘인보사’는 관절염 환자의 통증 개선은 물론이고 연골 재생 기능까지 갖춘 꿈의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보사’는 지난 2017년 7월 29번째 국산신약이 됐다.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 주요 제약 선진국이 허가한 유전자 치료제는 4개 품목으로 면역결핍질환, 유전질환이나 항암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며, 퇴행성 질환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는 인보사가 처음이다.
사실 ‘인보사’를 둔 품질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2017년 말에는 일본 파트너사였던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 계약 취소 의향이 접수된데 이어 소송 전까지 벌어지면서 당시 주가가 곤두박질 쳤을뿐만 아니라 인보사의 기술수출 전망마저도 어두워지게 됐다.
이로 인해 실적 전망마저 어두워졌는데 미츠비시타나베제약과 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면 계약금으로 받은 125억원가량을 다시 토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안그래도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기업인 까닭에 기술특례상장의 혜택을 받지 못해 해가 지날 수록 실적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술특례상장은 국내기업에게만 해당된다.
즉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까지 적자경영을 지속하면 관리종목이 되고 2022년에도 적자를 내면 상장폐지위기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2022년에는 어떻게든 흑자전환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을 오는 2022년 상반기에 완료하고, 2023년 하반기 미국에서 판매 개시할 예정이었다. 또 이 외에도 '인보사'의 기술수출을 통해 어떻게든 실적을 내려던 참이었다.
코오롱티슈진은 연구개발기업이라 기술수출이라도 하지 않으면 흑자 전환이 사실상 힘들다. 하지만 최근 인보사 쇼크로 이마저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7년 매출액은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51억원을 내면서 적자를 지속 중인 상황이다.
일단 코오롱티슈진과 생명과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식약처가 이번 사태에 대해 면밀한 재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국산 29호 신약인 ‘인보사케이’의 허가 문제까지도 장담할 수 없는 사태로 비화될 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주성분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관련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어찌됐던 이번 사태로 임상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코오롱티슈진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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