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와 비교해 성장세 더딜 듯, 올해 최대 300만명 전망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최초 5G폰인 갤럭시S10 5G 외에 국내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5G폰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와 LG전자의 V50 씽큐 5G(이하 V50) 등 총 2종이다. 아직 하반기 출시 단말의 경우 미정이지만 주요 플래그쉽 스마트폰 위주로 5G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첫발을 뗀 5G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말 확산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의 경우도 상용화 초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대세로 안착한 이유 역시 단말 확산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011년 7월1일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LTE 상용화 직후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상용화 당시 단말이 스마트폰이 아닌 라우터 형태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전무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찾질 않았고 성장은 지지부진했다.
LTE가 흥행하기 시작한건 지원 스마트폰 출시 이후다. SK텔레콤은 2011년 9월 말 갤럭시S2 LTE를 상용화했다. LG유플러스는 10월 12일 LG전자의 옵티머스 LTE를 시작으로 LTE폰 판매에 돌입했다. 당월 말 갤럭시S2 HD LTE도 출시했다. 지원 스마트폰이 판매되자마자 가입자는 폭증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단말 출시 불과 2달이 넘는 시간에 걸쳐 각기 5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
2012년 이후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 대부분이 LTE를 지원하면서 가입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 LTE 가입자수는 라우터 형태의 제품을 통한 첫 상용화 불과 1년만에 709만여명까지 증가한다. 2012년에서 2013년에 걸쳐 이동통신3사의 통신기술 가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로 LTE가 자리매김하게 된다. 불과 상용화 1~2년만의 일이다.
LTE 도입 8년째인 올해 2월 말 기준 LTE 가입자는 알뜰폰을 포함해 5578만8474명에 달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83.7%에 달하는 규모다.
LTE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 확산 시기와 맞물려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던 만큼 5G의 보급 속도는 LTE와 비교해 다소 더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리포트를 통해 “5G의 보급속도는 LTE 보다는 느리지만 3G 보다는 빠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G 가입자는 251만명에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2020년, 콘텐츠 활성화와 전국망 구축, 단말기 업그레이드로 가입자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역시 이달 초 내놓은 리포트를 통해 “B2C 요금제와 함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맞물려 가입자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초기 국내 가입자는 200~300만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대폰 교체 시기가 아니라도 5G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건 5G 조기 흥행에 더욱 긍정적인 대목이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20세이상 59세 미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5G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6명(63.5%)가 5G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비자 가운데 휴대폰 교체시기가 아니더라도 5G를 위해 휴대폰 교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47.7%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단말 출시에 따라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 규모의 10%를 5G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현진 KT 5G본부장은 “정상적인 스마트폰 사용 고객 기준으로 1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고가 디바이스 1종이 나왔고 LG전자에서도 출시된다. 폴더블폰도 출시된다.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보급형폰을 출시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연말까지 10%는 올라설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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