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출석한 정의용, 산불 때매 이석 요구했지만 붙잡혀고성 산불 7시17분에 발생했지만, 10시38분에 위기센터로 이동홍영표 “모니터 좀 봐라, 산불 심한데 총책임자 정의용 보내자”나경원 “질문 순서 조정하라”···송석준, 시간 초과해 질문하기도
지난 4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 산불이 시작된 건 오후 7시17분쯤, 산불이 확산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진 시간은 8시30분쯤이다. 같은 시간 국회는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정의용 실장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운영위는 저녁식사 후 오후 9시20분 재개됐는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산불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의용 실장을 이석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질문을 받아야 했고, 정 실장은 10시38분이 돼서야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할 수 있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라며 “(정 실장의 이석을)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고 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모르겠다”며 “대형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이석할 수 없다고 잡아 놓는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그러면 순서를 조정했으면 된다”면서 “먼저 야당 의원들 하게 했으면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마치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며 “어쩌다 청와대 사람들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하는 업무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에 질문시간에도 한국당의 ‘시간끌기’가 문제가 됐다. 이미 40여분이 지난 이후에 송석준 한국당 의원이 질문을 했는데, 의원 개인에게 주어진 질문시간을 초과해 마이크가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계속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송석준 의원님, 지금 너무하지 않는가”라며 “지금 5분을 더 드리고, 얼마나 더 하는지 아는가”라고 문제 삼았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정 실장을 상대로 계속 질문했고, 이에 정 실장도 답하면서 질문이 끝났다.
시간이 지제되자, 홍 원내대표는 “위원님들 모니터를 켜서 속보를 보시라”면서 “화재 3단계까지 발령됐다”면서 “이런 위기상황에는 책임자가 이석을 하게 하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을 함께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하실게 있으신가”라고 묻고, 정 실장을 향해 “이석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국회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등을 통해서 생중계 됐는데, 한국당이 시간을 지체하는 모습의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에 네티즌들은 “분초를 다투는 이때 한국당은 우리나라 사람이 맞냐”, “한국당 의원 지역구가 불타는데 안보내줄 수가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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