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새 현금성자산 97% 이상 증발계열사 감사보고서 불확실성 발견“거래소에 감사의견 ‘한정’ 소명할 것”
셀바스AI는 필기인식 솔루션 업체로 지난 200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셀바스AI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650원(15.0%) 상승한 1만26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그해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상장 당시 셀바스AI는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바스AI의 2009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각각 69.91% 64.70% 늘어난 32억원,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35% 늘어난 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던 셀바스AI는 2015년부터 하향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금액은 각각 7억원 씩 기록했다.
이듬해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2016년 영업손실액은 전년 대비 91.66% 늘어난 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대비 27배 늘어난 193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2018년 모두 각각 43억원, 17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일 년 새 절반 이상 증발했다. 셀바스AI의 지난해 현금자산은 전년 대비 97.11% 감소한 58억원이다.
셀바스AI의 실적악화는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힘스인터내셔널(재활의료 보조기기)과 자원메디칼(디지털 헬스케어)을 각각 280억원, 226억원에 입수했다. 이듬해 이어 곧바로 자원메디칼과 힘스인터내셔널의 합병을 통해 셀바스헬스케어가 만들어졌으며, 그해 셀바스AI로 편입됐다.
당시 사측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상으로도 시너지가 있었다”며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AI 솔루션이면서도 헬스케어에 접목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바스헬스케어의 최근 3년간 평균 당기순손실금액은 90억원으로 지난 2015년 21억원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16년과 2017년, 2018년 각각 149억원, 11억원, 112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일 년 새 150% 이상 증가했다. 셀바스헬스케어의 2017년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3.8%로, 이듬해 1분기 -56.2%까지 치솟은 이후 2분기와 3분기 소폭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말 -161.1%로 전년 대비 157.3% 증가했다.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의 재무악화는 셀바스AI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셀바스AI의 영업이익률은 -82.7%로 전년 동기 대비 121.4% 늘어났다.
이로 인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2018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은 “셀바스헬스케어의 감사보고서에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다”며 “연결회사가 계상한 금액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라면서 감사의견을 제출했다.
셀바스 AI 측은“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으며 회계법인이 표명한 ‘한정’ 의견 사유를 신속히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기업심의위원회를 통해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여부를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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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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