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새 부채비율 90% 이상 증가 칼끝으로 돌아온 대규모 유상증자이사회 장악 실패한 최대주주···파산신청 꺼내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결산법인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연기를 신청한 5개 상장사 중 KJ프리텍이 연장 기한인 8일 사업보고서를 냈지만,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는 수년째 이어진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 KJ프리텍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5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금액은 각각 189억원,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 443.3% 급증했다.
실적 하락이 계속되면서 유동자산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웃돌고 있다. 유동부채는 434억1835만원으로 유동자산(152억원)을 282억1821만원 만큼 초과했다. 미상환 회사채도 지난해 말 기준 20억원이다.
자산 감소로 부채비율은 10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69%로 전년(76%) 대비 93%포인트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2016년 말 466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계속되는 경영악화에 지난해 114억원으로 3년 새 352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이 실적 악화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9월 KJ프리텍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홍이솔씨를 상대로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지분 홍이솔씨의 지분율은 10.96%(270만7581주)로 기존 최대주주인 마누스파트너스(5.13%)보다 5.83% 많은 지분을 확보한 이후 본격적인 회사 경영에 나섰지만, 기존 주주들과의 마찰로 경영권 확보가 좌절됐다.
홍이솔씨는 경영권 사수를 위해 같은 해 10월 수원지방법원에 KJ프리텍의 파산신청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주주총회 결의 취소 청구 ▲대표이사 등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임시주총 관련 증거보전 등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적자와 경영권 분쟁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라면서도 “오는 1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거래소에 소명하지 못 할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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