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완스 인수’ 차입금 확대···재무구조 악화 우려CJ제일제당 “5개년 재무비율 범위 내에서 관리 가능”비핵심 자산유동화 방안 다각도로 검토···연내 진행
한투운용은 지난 10년간 CJ제일제당의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포트폴리오 핵심종목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다.
그동안 오렌지라이프,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에 주주로서 의안 찬반 여부를 밝히는 소극적인 주주 활동을 진행했으나 지난 3월 22일 CJ제일제당에 처음으로 주주 서한을 발송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투운용은 CJ제일제당에 보낸 ‘투자자 레터’에서 ‘쉬완스 인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29일 인수대금 16억7600만달러(약 1조8866억원)를 들여 미국 냉동식품기업 쉬완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투운용 측은 “쉬완스 인수 공시에 따르면 인수대금은 대부분 차입으로 이뤄져 있다”며 “이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개선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투운용은 올해 쉬완스 인수를 위해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하나 재무안정성 관리를 위해 올해 순차입금/부채 비율을 어느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인지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차입금 비율 축소를 위해 유휴자산 매각 등의 계획도 질의했다.
단 한투운용은 “당사는 귀사에 우호적인 투자자이며 경영활동 간섭을 위해 레터를 발송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연도별 순차입금비율은 2015년 100%에서 2016년 104%, 2017년 108%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8년 81%로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2014년 181%에서 지난해 131%로 축소됐다.
CJ제일제당은 답변서를 통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당사의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비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3%와 78% 증가했다”며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를 수행하면서도 내부적인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삼성생명 주식매각과 같은 비핵심 자산유동화 등을 시의 적절하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슈완스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CJ제일제당과 쉬완스의 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쉬완스 인수 후 순차입금비율 및 부채비율은 당사의 최근 5개년 재무비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쉬완스 인수 후 성공적인 시너지 창출과 바이오 사업부문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으로 당사 이익 창출력은 2020년부터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으로는 비핵심 자산유동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휴자산 등의 유동화 검토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관리(Global Cash Management) 및 효율적인 운전자본 관리를 통한 영업현금흐름 강화 방안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현 시점에서는 대상 및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으나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은 연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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