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만2105원에 매각···인수대금 17% 회수 ‘유통주식수 증대’는 매각 이유로 설득력 약해인수대금 회수를 위한 추가 매각 가능성 높아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FC코리아는 STX 주식 95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했다. 거래이후 지분은 기존 83.68%(1650만8051주)에서 78.87%(1555만8051주)로 4.82% 감소했다.
주당 매각가는 1만2015원으로 전일 종가 1만3350원 대비 1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홍콩에 상장된 싱가포르 최대 증권사인 CIMB가 거래를 주관했다.
AFC코리아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STX 주식의 유동주식수를 늘려 코스피200지수에 다시 편입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9월 STX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특별변경으로 코스피200 지수에서 편출된 바가 있다. 이에 AFC코리아측은 “STX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자율협약)가 종결됐기에 이미 정상화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번 블록딜이 AFC코리아의 투자금 회수 신호탄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STX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8개월만에 AFC코리아는 산업은행 외 3인으로부터 STX 경영권 지분 86.28%(1650만8051주)를 매입했다.AFC머큐리가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STX 보통주 1523만7051주와 전환주식(CPS) 127만1000주를 주당 4150원에 인수하는 거래다. 전체 거래금액은 685억원이다.
당시 거래를 앞두고 관련업계에선 STX 주가(2018년 1월 2일 종가 2만3850원) 대비 헐값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또한 AFC코리아가 마련한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AFC코리아가 매각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수 본계약이 2차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8개월만에 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STX를 둘러싼 소문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어렵게 인수 자금을 마련한 AFC코리아가 결국 빌린 돈을 값기 위해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
이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STX 주식을 주당 4150원에 인수한 STX는 주당 1만2015원에 매각했다. 단순 비교시 주당 수익률은 약 190%에 달한다. 총 매각대금의 경우 114억원으로 이번 블록딜로 AFC코리아는 인수대금의 약 17%를 회수했다.
AFC코리아가 제시한 보유 주식 변동 사유도 시장에선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AFC코리아는 블록딜 목적에 대해 ‘STX의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장기업이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시도할 땐 최대주주 지분보다는 자기주식을 처분한다. 혹은 대주주 지분만 차등 감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지난해 나노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인 광림과 쌍방울, 베스터마스터1호투자조합은 각자의 주식을 보통주 5대1 비율로 무상소각하는 감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AFC코리아가 차익 실현을 위해 유통주식수 확대라는 이유를 든 것 같다”라며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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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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