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3시 30분 에콰도르와 4강전
정 감독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여기 오기 전에 국민들과 약속한 부분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이제 우리 선수들이 한 약속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 감독이 목표로 내세운 것은 ‘어게인 1983!’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보다 더 큰 꿈인 우승을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정 감독은 세네갈전 승리와 관련해 “상대가 측면에 활발한 공격 전개를 하기 때문에 일단 전반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후반전에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해왔던 경기 패턴이라 그렇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갈이 전반 공격적으로 나오면 인내심을 갖고 움츠렸다가 후반전 우리가 잘하는 게 있기 때문에 두세 가지 변화를 줬다”면서 “우리가 개인 능력이 상대보다 나으면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우리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좋다고 판단할 때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을 갖고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이날 수 차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던 데 대해서는 “상대도, 우리도 이득을 취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함은 없으니 좋은 거 같다. 정확하게 결과가 나타나니 우리도 그부분을 늘 조심하고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120분을 뛰고 난 뒤는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 여기까지 온 것도 훌륭하지만 ‘여기서 됐다’고 생각 말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결승까지 가려면 한 번쯤 고비가 올 텐데 오늘이 고비인 거 같다. 잘 넘길 수 있도록 해보자”고도 했다.
이날 유수프 다보 세네갈 감독은 “한국이 이렇게까지 강팀인 줄 몰랐다”고 했다.
정 감독은 “우리는 꾸역꾸역 팀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웃으면서 “우리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하루 아침에 된 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네갈전을 앞두고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멋지게 한판 놀고 나오라”고 얘기했다.
그는 “오늘도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솔직히 한일전보다는 덜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 더 잘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맡아온 정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대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딴 팀보다 강한 것 같다”면서 “여러 힘든 상황을 거치면서 잡초같이 성장했던 거 같다”고 평가했다.
팀의 모든 골에 기여한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해서는 “전반에는 조금 자제를 하고 수비도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면서 “강인이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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