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인적쇄신 반발한 친박계의 탈당설친박 홍문종, 탈당 시사···김진태·정태옥 탈당 가능성황교안이 임명한 민경욱·한선교 당직자의 막말 파문개인정치에만 몰두···장제원 “황교안, 제왕적 당대표”
최근 한국당에서 내홍이 일어나는 이유는 총선과 연관된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한 한국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서 인적쇄신을 준비하고, 그 대상이 친박계(친박근혜계)가 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친박계에서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건 홍문종 의원이다. 홍 의원은 황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면서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특히, 그는 태극기집회에도 참석하면서 탈당 후에 대한애국당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과연 황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심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친박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김진태, 정태옥 의원 등이 대한애국당으로 옮긴다는 추측도 나온다. 만약,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한다면 신당창당으로 이어져 ‘제2의 친박연대’가 만들어 질 수 있다.
황 대표의 리더십은 ‘막말 논란’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황교안 체제’를 통해 임명된 당직자 의원들이 연일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기자들에게 ‘걸레질’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고, 민경욱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렵질’이라고 논평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논란에 황 대표는 한 차례 경고를 하기도 했는데, 이후에도 막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황 대표가 막말 논란에 대해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게 막말”이라고 하는 등 두둔하는 발언을 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황 대표의 태도에 대해 정치권은 ‘개인정치에 빠졌다’고 평가한다. 황 대표 본인이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지지율에 취해있다는 것이다. 최근 황 대표는 민생투어 등을 나서면서 더욱 대권가도에 심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지적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는데, 장제원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작성했다. 장 의원은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며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에 충정을 갖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황 대표를 향해 ‘제왕적 대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굴 위한 정치이고, 누굴 위한 당인가”라며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메시지,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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