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로 공공안전 지킨다···가드드론 첫 출격

신라대‧육군과 협력, 불법 드론 대응시스템 시범 구축

위해드론 탐지‧식별‧추적‧무력화 5G 등 ICT기술 접목

대응체계 솔루션 패키지,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신라대, 육군, 한빛드론 등과 협력해 불법 드론 탐지하고 추척, 무력화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을 시범 구축했다. 대응시스템에는 5G 이동통신망을 비롯해 실시간 영상전송 등의 다양한 ICT 기술이 접목됐다. 드론을 활용한 테러 혹은 위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이들 기관은 대응체계를 패키지화해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부산 신라대학교, 육군53사단, 드론 솔루션 업체인 한빛드론과 함께 테러와 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 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불법 드론이란 군과 공항 관제권, 기차역 주변 등 비행 금지 및 제한 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거나 허용 고도와 시간, 기체 무게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4개 기관과 기업은 불법 드론 탐지에서 식별, 추적, 무력화까지 전 단계에 걸쳐 실시간 공동 대응 시스템을 만들었다. 단계별로 5G, 안티드론솔루션, 자율비행 등을 적용했다. 관제 상황실과 솔루션은 부산 신라대학교에 설치됐다.

12일 참여기관과 기업은 김해공항과 2km 떨어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는 다양한 사양의 드론 5대와 스마트폰 12대가 활용됐다. 훈련 현장은 5G망을 통해 부산 신라대학교 강당 및 관제센터, 53사단 종합상황실로 생중계됐다.

이번에 구축한 불법 드론 대응체계는 크게 탐지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요소 제거 5단계로 나뉜다.

탐지는 신라대에 구축된 ‘안티드론솔루션’이 담당한다. 일종의 드론 레이더다. 특수 장비가20m 높이의 신라대 철탑에 설치됐다. 드론 조종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다. 비행 금지 구역 내 드론이 이륙하면 비상음과 함께 정확한 좌표가 시스템에 표시된다. SK텔레콤 측은 드론 이륙을 10초 내 포착하고 탐지율은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식별과 추적에는 ‘가드드론’이 활용된다. 가드드론에는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됐다. T라이브 캐스터는 불법 드론 좌표를 5G를 통해 가드드론에 실시간 전달하고 가드드론이 자율 비행을 통해 이동 후 움직임을 감지해 추적하게 된다. 촬영된 영상은 실시간으로 신라대와 군 상황실로 전송, 불법 드론에 탑재된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한다.

무력화에는 재밍건이 활용된다.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이 확인되면 육군53사단 5분대기조가 출동해 재밍건을 발사하고 위해자를 제압한다. 재밍건은 조종사와 드론 사이 전파를 교란, 드론을 정지시키고 강제 착륙시키는 특수 장비다.

SK텔레콤 등 참여기업과 기관들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불법 드론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연합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개트윅 공항,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불법 드론이 침입해 항공 운항이 중단되거나 방사능 물질,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주요 인물, 시설을 공격한 적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SK텔레콤, 신라대, 한빛드론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5개월간 김해공항 주변 드론 비행을 추적한 결과, 비행금지 구역 내에서 891건의 비행 시도가 있었다.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고도 150m이상 비행이 137건(약 15%), 비행이 금지된 야간과 새벽 비행도 50건(약 6%)이 넘었다.

하지만 불법 드론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은 없었다. SK텔레콤은 “특히 높은 고도로 운행하는 드론의 위해물 탑재 여부를 식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관련 시스템 개발 이유를 들었다.

참여 기관과 기업은 불법 드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 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신라대 박태학 총장, 육군 53사단 여운태 소장, SK텔레콤 최낙훈 5GX IoT/데이터 그룹장, 한빛드론 박양규 대표는 12일 신라대 본관에서 ‘불법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불법 드론 대응 체계와 기술을 솔루션 패키지로 만들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키로 했다.

최낙훈 SK텔레콤 그룹장은 “첨단 기술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 수 있기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솔루션 고도화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다양한 국가 기관, 학교와협력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X 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