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하나투어 기업사이트와 판매사, 협력사 직원용 시스템 등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하나투어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하나투어는 협력사와 상생한다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일부에서 부족한 모습이 발견됐다”며 “SBS 뉴스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의 조사가 투명하고 철저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 조사인을 선임하고,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의 문제를 개선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협력사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여 고객에게 더 나은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과문은 최근 SBS가 보도한 뉴스에 대한 것이다. 이번 논란이 발생한 후 하나투어가 대표이사 이름을 건 사과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SBS뉴스는 지난 10일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에게 지난 2010년부터 ‘지상비’를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지상비란 항공료를 제외한 현지 여행 경비를 뜻하는 말로, 하나투어가 국내에서 패키지 여행객을 모아 현지에 보내면 현지 여행사가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받게 되는 돈이다. 이 여행사는 하나투어에 지상비를 인하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여행 물량이 줄어드는 ‘보복’성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SBS는 하나투어 직원의 말을 인용해, 하나투어가 매기간 자체적으로 설정한 실적 목표를 채우는 과정에서 현지 여행사에 지급하는 지상비를 연기해 지급하는 것이라는 의혹도 보도했다. 공식 회계자료에는 이 내용을 담지 않아 회사가 ‘이중장부’를 관리했다는 의혹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11일 이에 대한 입장문을 내놓고 일부에서 해당 행위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이중장부를 만든 것은 절대 아니라고 반박했다.
SBS뉴스는 지난 17일 홍콩 현지 여행사가 작성한 장부 등을 공개했고 다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