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 33.83% 하락···자연재해 탓에 여행객 감소연간 영업익 240억원 예상···1분기까지 저점 기록할 듯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하나투어 주가는 작년 2분기부터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월2일 10만4000원이던 주가는 12월28일 6만8000원으로 마감해 1년새 33.85% 하락했다.
주요 여행지에서 잇단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여행객이 줄었고 이에 따라 본업부진으로 주가 또한 휘청인 것이다.
특히 한국인 선호 해외 여행지 중 한 곳인 일본 등에 연이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3분기 여행 수요는 부진의 정점을 찍었다. 4분기 들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수요 약세가 지속됐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하나투어는 매출액 8375억,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017년 대비 22.75% 증가한 수치나 영업이익은 408억원에서 240억원으로 41.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4.65% 뛴 17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84% 늘어난 2036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억, 54억원으로 같은 기간 83.66%, 16.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여행 수요 위축에 따른 본사 이익 부진과 일본 자회사의 감익 등의 영향”이라며 “4분기 패키지와 전체 송출객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9%, 3.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하나투어 연결자회사 SM면세점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예상돼 작년 4분기 -45억원, 3분기 -26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올해 기저효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까지는 저점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나투어의 예약률은 1월(-21.2%), 2월(22.8%), 3월(-5.1%)인 만큼 1분기 여행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하며 의미있는 수요 회복은 2분기부터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기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아웃바운드 및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으로 전망하는데 1월 예약률도 -20% 내외로 쉽지 않다”며 “단 올해 2~6월의 기저효과가 높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 및 하반기 높은 실적 기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따른 하나투어 재팬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며 일본 지역에 가장 높은 레버리지를 보유한 여행사인 만큼 향후 2년간 가시성 높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주가 하락의 원인이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였던 만큼 올해 주가 상승 또한 수요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자연재해로 인한 일회성 이벤트라고 치부해 왔으나 전 지역의 수요 감소 혹은 부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기계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보다 실제 수요 회복을 확인하며 접근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한 시기”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투어는 매출액 9263억, 영업이익 493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10.60%, 105.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1.70% 뛴 362억원으로 추정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적인 요인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했지만 우리나라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는 근거리 위주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내국인 출국자는 구조적 성장 요인 및 기저 효과로 인해 올해 약 10%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에 힘입어 하나투어 실적 및 주가는 개선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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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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