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짱커(Zhang, Ke) 부사장이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난데 이어 안방보험계 인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인 야오따펑 기타비상무이사는 전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야오따펑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로 1년 9개월 남은 상태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야오따펑 의장은 지난 2015년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이후 등기임원직을 유지해왔다.
그는 1962년생으로 안방손해보험 총경리, 안방보험그룹 부총재를 거쳐 안방생명 이사장을 지낸 안방보험의 핵심 실세 중 한 명이다.
앞서 안방보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이 개시된 이후 안방보험 출신 인사들은 잇따라 동양생명 요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야오따펑 의장과 같은 시기 재선임된 CFO 짱커 부사장이 역시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짱커 전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안방생명 재무회계 총괄담당, 총경리 보조와 안방보험 재무부 총경리, 총괄 등을 역임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안방보험의 또 다른 국내 자회사인 ABL생명의 CFO 로이 구오(Roy Guo) 부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로이 구오 전 부사장은 안방보험의 캐나다 자회사인 메이플트리 재무투자회사에서 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위탁경영팀을 통해 안방보험을 경영하고 있다.
이는 2017년 6월 실사에서 안방보험의 보험업법 위반으로 보험금 지급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경영관리 조치다. 안방보험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여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정국 정부는 안방보험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한국 자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제 매각 여부는 안방보험 해외자산 평가 결과와 위탁경영기간 만료에 따른 대주주 변경 시기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수 후보로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두 보험사의 실제 매각 여부와 시기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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