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채·지문·목소리 등 바이오정보 이용한 보안솔루션프랑스·인도·필리핀 점유율 1위···글로벌 영향력 확대
박보건 슈프리마아이디 대표는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메트릭 아이디와 보안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로 성장해 가겠다”며 상장 이후 회사의 비전과 계획을 밝혔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 2017년 ㈜슈프리마에이치큐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된 바이오메트릭 아이디(Biometric ID) 및 보안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바이오메트릭이란 안면·홍채·지문·목소리 등 바이오 정보를 활용해 분실과 도용의 위험이 없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다. 인천공항 자동출국 시스템에 활용되는 홍채, 지문인식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메트릭 시장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시장은 연간 22.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188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5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출입국 관리가 허술한 동남아시아·중동·중남미 지역 국가나 난민 관리가 중요한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박보건 대표는 “주민등록증 발급이 체계화돼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해외엔 여전히 신분증을 통한 신원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국가가 많다. 대부분의 국가는 국가 발행 신분증의 신뢰도 낮은 편”이라며 “바이오메트릭 인증을 필수로 하는 국가들이 많다. 유럽연합(EU)는 지난해 전자신원확인(eID)을 의무사항으로 추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현재 전세계 43개국, 10억명 이상의 시장에 바이오메트릭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으며 아시아(한국 제외) 35%, 유럽 33%, 한국 11%, 북미 9%, 남미 7% 등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진출한 바이오메트릭 인증기기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여권판독기의 대부분이 슈프리마아이디 제품이며 외교부에도 최근 전량 공급을 마쳤다. 해외에서도 인도 바이오등록기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인증기기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며 중남미·중동·뱅골만 국가를 중심으로 인증기기 시장 확대에 나선다.
박 대표는 “슈프리마아이디의 강점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라며 “25개국에 특허를 낸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 공정 효율화, 부품구매처 다변화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인증 기기 시장에도 늦게 진출했지만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81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 당기순이익은 3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00%, 227%로 크게 늘었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인 슈프리마아이디도 동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슈프리마아이디는 인증기기 시장과 주력 국가인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자동출입국(ABC) 시스템 시장 점유율 증대와 더불어 공공기관·금융업계와 함께 바이오 전자서명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현재 바이오 전자서명 기기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시장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서울 일부 지역에서 활용 중인 지문 인증 스캐너, 보험업계의 바이오 전자서명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프리마아이디는 오는 16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일반 공모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2만7000원이며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약 233억원, 주식수는 86만4000주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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