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강 프로젝트' 2단계 출격···수익성·편의성 난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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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프로젝트' 2단계 출격···수익성·편의성 난제 푼다

등록 2026.04.12 08:01

문성주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지연···한은 '예금토큰' 2단계 실험 착수1단계 '절반 성공' 넘어 생체인증·자동결제 도입···편의상 대폭 강화인뱅 불참 속 경남·iM뱅크 등 9개 은행 체제···공공 영역 생태계 확장

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최근 국회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사이 한국은행이 빈틈을 파고들며 디지털 화폐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한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인 이른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에 전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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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착수

민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디지털 화폐 주도권 확보에 속도

자세히 읽기

2단계는 예금토큰을 시중은행이 발행, 소비자가 실생활 결제에 사용하도록 검증

1단계의 수익성·편의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사용 체감과 생태계 확장에 집중

생체인증, P2P 송금, 자동 입출금 등 UX 개선 및 결제 사용처 확대

숫자 읽기

참여 은행 7곳에서 9곳으로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2단계 불참

보험연수원 신규 합류, 보험 분야 비즈니스 모델 실험 본격화

맥락 읽기

정부 전기차 충전 보조금 등 공공 영역에 예금토큰 활용 확대 추진

스마트 계약 기반 디지털 바우처로 보조금 집행 투명성·통제력 강화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정책 금융 시장 선점 의지 뚜렷

향후 전망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수익성과 편의성 한계 극복 여부가 관건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한은이 주도권을 잡을지 주목

특히 이번 2단계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1단계 실험의 뼈아픈 아쉬움을 뛰어넘어 수익성과 상호운용성 부족이라는 단점을 대폭 보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민간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앞서, 한은의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을 미래 결제 표준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의 윤곽이 구체화되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은의 기관용 디지털 화폐를 기반으로 민간 은행이 예금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결제수단으로 직접 사용하는 과정을 검증하는 대형 실험이다.

지난해 진행된 1차 실거래 테스트 당시 참여한 시중은행들은 전산 인프라 구축 등에 수백억 원을 지출했으나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된 편의성을 증명하지 못해 '비용 대비 수익성 한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2단계는 이러한 시장의 냉정한 피드백을 수용하여 실사용 체감을 극대화하고 생태계를 대폭 넓히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결제 절차의 혁신과 실생활 밀착형 사용처의 확장이다. 1단계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불편한 이용자 경험(UX)을 개선하기 위해 생체인증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고 개인 간(P2P) 송금 기능과 예금토큰 자동 입출금 기능을 더했다.

사용자 예금 토큰이 부족할 경우 일반 예금에서 자동으로 전환되는 기술도 적용된다. 결제 사용처 역시 기존의 편의점 중심에서 마트, 커피숍, 서점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넓혀진다. 중간 결제 단계를 줄임으로써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오프라인 상용화를 위한 핵심 무기다.

참여 기관의 라인업 변화도 관전 포인트다. 혁신 금융을 주도하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인프라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의 이유로 이번 2단계에 불참했다. 반면, 기존 1단계에 참여했던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NH농협, BNK부산 등 7개 시중은행에 BNK경남은행과 iM뱅크(아이엠뱅크)가 새로 합류하며 총 9개 은행 체제가 완성됐다.

은행권 외의 행보도 눈에 띈다. 이달 9일 보험연수원이 프로젝트 한강에 전격 합류해 예금토큰을 활용한 지수형 보험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의 보험 분야 접목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내세운 승부수는 '공공 영역'으로의 확장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 보조금을 예금토큰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보조금이 토큰 형태로 지급되면 집행부터 최종 결제까지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사전에 설정한 용도, 기간, 금액에 맞춰서만 자금이 집행되도록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통제할 수 있어 보조금 횡령이나 목적 외 사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한강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디지털 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중대한 발걸음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강 프로젝트가 수익성과 편의성이라는 1단계의 한계를 확실히 넘어서고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정책 금융 시장을 성공적으로 파고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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