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 사전계약 5000대 돌파기아차, 年9만~10만대 신차효과 기대금호타이어, OE 독점 공급···적자 탈출 ‘고삐’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달 26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영업일 13일간 5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함께 시장에 나온 현대자동차 베뉴와 비교하면 셀토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겁게 나타나면서 인기 차종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셀토스가 흥행에 성공하면 기아차는 신차 효과를 통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국내외 시장에서 연 9만~10만대 규모로 팔 계획이다. 이중 내수 물량은 2만5000대로 잡았다. 사전계약 추이만 보면 출시에 앞서 판매 목표치의 20%를 이미 달성했다. 해외에선 다음달 인도를 시작으로 연내 미국, 중국 등에 출시될 예정이다.
셀토스는 스포티지, 쏘울 등과 함께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조립된다. 해외에서는 기아차가 8월부터 본격 가동하는 인도 신공장에서 전략 차종으로 생산·판매된다.
특히 셀토스에 탑재되는 신차용타이어(OE) 제품은 금호타이어가 한국·넥센타이어를 제치고 단독 공급사로 선정됐다. 금호타이어는 16~18인치 전 규격을 독점으로 공급하게 돼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 셀토스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회사들은 한 가지 타이어를 쓰는 소량의 고성능차가 아닌 대량의 양산차에 한해선 주로 여러 업체에서 타이어를 공급받는다. 기아차가 셀토스 OE타이어로 금호타이어만 공급받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란 평가다. 셀토스가 기아차의 사업계획 대로 팔릴 경우 금호타이어는 셀토스 한 차종만 연간 40만개(대당 4개) 타이어를 납품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셀토스 조립공장과 가까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타이어 단가를 낮춰 공급 받게 돼 원가 절감을 할 수 있게 됐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금호타이어는 한꺼번에 고정 물량을 확보하게 돼 서로 윈윈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셀토스가 흥행에 성공하면 흑자 전환이 시급한 금호타이어의 향후 실적 개선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간 금호타이어는 올해부터 전대진 신임 사장이 이끌어가면서 영업 흑자 달성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았다. 셀토스 성적 여하에 따라 앞으로 실적 회복 추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초부터 지난 1분기까지 9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던 금호타이어는 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0분기 만에 흑자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지난 5월 자체 실적 기준으로 약 30개월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한 데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4~5월 흑자를 낸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전대진 사장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더블스타의 대규모 투자 이후 구조혁신, 비용절감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완성차 업황이 좋지 않아서 앞으로 유럽과 중국 시장 회복 문제가 흑자를 지속해 나가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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