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재질로 돼 속이 비치는 가방인 PVC백 인기싼 소재에 명품 로고 박아 전복적 이미지로 인기가볍고 오염에 강하며 젖지 않아 여름철 활용도 높아가방 안쪽이 보여 내용물 따라 색다르게 연출 가능
PVC백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값싼 소재인 플라스틱을 활용한 가방이다. 비닐 소재는 일회용에 값싼 소재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스트리트 패션의 영향을 받아 잇따라 PVC백을 선보이면서 ‘전복적’인 소재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루하고 심각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가짜’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이 PVC백을 새롭게 흥미로운 아이템으로 인식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죽으로 된 명품 가방은 ‘평범’하지만 비닐 소재로 된 명품 가방은 ‘가짜 같은 명품’이라는 점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분석이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출시한 PVC백들은 로고가 커다랗게 박혀 있어 이런 재미를 더욱 극대화 시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일상소재인 플라스틱을 활용해 실험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쿨함’, 또는 ‘신선한 미학’으로 묘사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누구도 가치있게 생각하지 않는 평범한 비닐백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 기존 가치를 뒤엎는 전복적 사고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파격을 즐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PVC백은 여름철에 활용하기 좋다. 가죽에 비해 가볍고 오염에 강하며 방수 기능을 갖춰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대비하거나 여름철 물놀이를 위한 가방으로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속이 비치기 때문에 내용물에 따라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체적인 옷 스타일에 따라 파우치 색깔을 달리하면 하나의 가방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도 잇따라 PVC백을 내놓고 있다.
마르니는 새롭게 출시한 글로시 그립 캡슐(Glossy Grip Capsule) 컬렉션을 통해 형형색색의 불규칙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화사하면서 개성 있는 느낌을 주는 PVC 소재 쇼퍼백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천 위에 PVC 비닐이 덮여 있는 형태로, 방수 기능을 해 줄 뿐만 아니라 매력적으로 반짝이는 효과를 준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색상과 모양은 가방마다 다른 형태로 적용돼 나만의 색다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가방 전면에 ‘MARNI’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가죽 태그가 독특하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봉지 모양의 쇼퍼백을 선보였다. 가방 정중앙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숫자 로고 그래픽이 레드, 화이트 색상으로 커다랗게 프린트 돼 있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며 포인트 디자인으로 작용한다.
스텔라 매카트니도 속이 비치는 투명 토트백을 출시했다. 스텔라 매카트니가 가방, 슈즈 등을 통해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 ‘모노그램’ 로고 프린트가 전체에 디자인됐다. 브랜드 로고 알파벳이 사선 형태로 적용돼 대담하고 멋스럽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의 신념에 따라 PVC를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플라스틱을 가공한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으로 제작해 의미를 부여했다.
질스튜어트뉴욕 액세서리는 지난 5월 말 PVC 소재를 활용한 미니백을 새롭게 출시했다. 탈착 가능한 크로스 스트랩이 있어 토트백과 크로스백 두가지로 활용 가능하다. 질스튜어트 로고 레터링으로 세련미를 더했으며 빨강색 하트 모양 참장식으로 위트를 줬다. 깔끔한 블랙과 이번 시즌 유행하는 네온 핑크와 그린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트렌디한 소재, 세련된 디자인, 높은 실용성으로 출시 한달 만에 리오더(재생산)에 돌입, 2차 물량까지 완판을 바라보고 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에서는 이번 여름 시즌 리조트 콘셉트의 가방 캡슐컬렉션 중 일부로 PVC백을 선보였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PVC백은 생동감 넘치는 색상과 감각적인 패턴을 활용해 여름 분위기를 물씬 담은 것이 특징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묻어 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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