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적자 발표에 장중 52주 신저가 경신연초대비 주가 39.44% 하락···2018년 이후 하락세 지속
9일 이마트는 전일대비 1.36% 내린 10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10만6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고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로 2011년 상장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알짜 계열사다.
이마트 측은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 업체의 저가 공세,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영업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이어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 경우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매출액은 4조4700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매출액 4조660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전망했다.
단 이날 발표된 이마트의 영업손실 규모는 증권사의 예상치를 뛰어 넘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주가도 한동안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새벽배송, 최저가 경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주가는 이 같은 우려에 이미 1월 2일 18만원에서 39.44% 빠진 상태다. 7월 이후 상승세를 보인 것은 단 5일에 그쳤다. 작년 1월 2일 26만2000원 대비로는 반토막 이상 하락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지난달 꾸준히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으며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오프라인 할인점의 이익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온라인 사업 적자도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 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온라인 사업 매출이 고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2018년말부터 식품부문에서 본격화된 경쟁 영향으로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2020년엔 비용절감형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긴 하나 2020년 업황이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실적의 저점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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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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