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 “기정 사실도 아닌데 대부분 정부 발표 지켜보자 분위기”“조합원 물량 분양가가 2750만원인데···2600만원 이하 될 리 없어”HUG 심사평가처, 아직 둔촌주공서 공식 심사 서류 제출 된 바 없다
“조합원들은 아직 분양가가 결정된 게 아니니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언론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평당 2600만원 이하로 분양가 정하라고 했다는 데, 그건 과장된 전망일 뿐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리 새분양가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조합원 물량(원가)이 평당 2750만원인데 2600만원 이하로 분양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둔촌주공재건축 현장 인근 A공인중개사)
초대형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분양가가 당초 조합이 원했던 평당 3500만원 선에서 약 1000만원 깎인 2600만원 이하로 책정된다는 얘기가 연일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새 분양가 산정기준에 따라 이같은 추정치가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예고되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 시선이 더 쏠렸다. 당초 예상했던 분양가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에 조합원들이 억울해 한다는 보도도 연일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들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는 만큼 대부분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분양가 보증 심사를 관할하는 HUG 심사평가처 역시 현재까지 나온 이슈들은 추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8일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공인중개사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우선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정부 발표가 코앞인 데다, HUG 측에서 분양가를 확정한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해당 조합원은 “언론에서 얘기하는 평당 2600만원 선 이하는 과장된 이야기로 알고 있다”며 “애초 조합원 물량이 평당 2750만원인데 분양가를 그 이하로 책정할 것 같진 않고, 조합측에서 선분양을 할지 후분양을 할지도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지금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 공인중개사들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둔촌동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조합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결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다수”라며 “둔촌주공 물량을 살 사람은 다 샀다고 보는데도, 지금도 나오기만 하면 바로바로 팔리는 걸로 봐서는 상황이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 대표도 “처음 조합 측이 원했던 분양가는 3500만원 선이 아니었고 3000만원 초반대”라며 “둔촌주공 조합원들이 6000여명이나 되는데, 분양가를 걱정하는 분이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 우선 다가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HUG도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2600만원 이하’ 수준이 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분양가가 원가 이하로 책정되는 경우의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둔촌주공재건축조합 분양보증 심사 서류 조차 HUG 측에 제출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 심사를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HUG 관계자는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보증 심사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공식적인 신청이 자체가 들어오지 않았고, 언론에서 얘기되는 분양가는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HUG 관계자 역시 “건축 원가 이하로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분양가 심사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8월 초 이주를 마치고 현재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1만2032가구에 일반물량이 4787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이며, 올해 10~11월경에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시공계약을 맺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