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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완성차 첫 파업···노조, 카젬 사장 호소에도 강행

한국GM, 완성차 첫 파업···노조, 카젬 사장 호소에도 강행

등록 2019.08.20 14:09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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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이틀간 부분파업 추석 전 타결 난항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5일 부평공장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정상화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5일 부평공장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정상화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협상을 진행 중인 완성차 4사 노조(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중 가장 먼저 파업에 들어갔다. 카허 카젬 사장이 휴가 이후 파업 자제 호소에도 끝내 부분파업으로 맞섰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20일 부평·창원공장 전반조와 후반조가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고, 8월초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권을 얻었다.

오는 21일에도 생산직 전반조 4시간, 사무지회 5시간 파업을 각각 예고했다. 같은 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치면 전력을 다해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서면으로 제시하면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을 임할 것을 촉구했으나 사측이 임금동결, 성과금 0원 등을 언급하며 교섭에 성실하게 나서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물가상승률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를 하기로 한 약속을 노조가 이를 파기하고 임금을 더 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노조가 이번 주에만 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다음 주 교섭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

카젬 사장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지난 13일 부평공장, 지난 19일 창원공장에서 각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정부의 지원을 받고 미래 투자 계획에 맞춰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와중에 노조가 파업하면 경쟁력이 지금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카젬 사장은 전날 창원공장을 찾아 “지난해 확정된 미래 계획에 따라 회사가 한 약속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약속들을 계속해서 이행해 나가고 회사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 직원들의 동참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공통안인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비롯해 성과급 통상임금(409만4000원)의 250%,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고정주간조 생산장려수당 2만원 적용, 미래발전전망계획 확약 등의 요구안을 내놨다.

이밖에 지난해 산업은행과 경영정상화 합의로 축소됐던 단체협약의 직원 복지 항목(유류비 지원, 신차 구매 할인, 휴가 지원금 등)에 대해서도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추석 전 노사 간 잠정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한국GM 노조는 임한택 지부장의 임기 만료로 추석 이후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 노조 선거가 끝나면 12월은 돼야 노사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연내 협상을 마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 강성을 요구하는 계파들이 많다”며 “현 노조 집행부가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한 뒤 차기 집행부에 교섭권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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