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형세단 말리부 생산 종료 계획부평1·2공장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SUV만 생산
17일 한국GM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글로벌GM은 한국 사업장에서 2020년 말리부 생산을 종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단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GM은 7월 초 소형차 아베오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2019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지난 9일 시작된 한국GM은 전날 4차 협상까지 마치면서 노조 측에 말리부 단종 이후 후속 세단 생산계획이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 GM 본사에선 내년 하반기 부평2공장의 말리부 생산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노사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말리부 생산 종료 이후의 미래발전방안을 내놓으라고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출시된 9세대 말리부는 작년 말 부분변경 모델로 교체돼 지난해까지 3만대 이상 생산·판매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엔 1만대에 그칠 정도로 생산량이 줄었다. 이중 내수 판매량은 월 1000대 규모다. 말리부의 구체적인 생산 종료 시점은 향후 생산 물량 추이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리부가 단종되면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올 연말 부평1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신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올 9월께 부평1공장에서 2공장으로 이전되는 트랙스 뿐이다. 창원공장에서 조립되는 스파크와 경상용(다마스·라보)을 빼면 한국에선 GM 미국공장에서 들여오는 모델로 채워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제품 생산 일정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시기를 밝힐 순 없다”면서 “사업 타당성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 공장 운영 방안을 놓고 스터디는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해 44만대 완성차를 생산했다. 올 들어선 전년 대비 약 6% 생산·판매량이 감소했다. 글로벌GM은 지난해 산은과 경영정상화 합의 당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연간 50만대 생산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내 부평1공장에 새로운 준중형 SUV 생산을 시작하며 2022년말 창원공장에서 소형 CUV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창원공장에 신규 차종이 투입되기 이전까진 부평·창원공장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부평2공장은 말리부 생산 종료 이후 트랙스 노후화가 진행되면 가동률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 과정에서 부평1공장만 남기고 2공장은 정리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GM 측은 현 시점에선 결정된 바는 없지만 신형 SUV 주문량이 많으면 1공장 외에 2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연 50만대의 정상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기 전까지 생산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창원공장 상황도 굉장히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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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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