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운용 합병 무산

작년 3월 합병 계약 이후 1년5개월만에 무산

프랭클린템플턴 ‘뱅크론펀드’로 대규모 손실

삼성자산운용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합병이 결렬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자신탁운용과 맺었던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양사의 공감대에 기초해 합병을 해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프랭클린템플턴투자자신탁운용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그러나 이후 프랭클린템플턴투자자신탁운용이 ‘뱅크론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며 합병이 지연됐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자신탁운용이 운용한 뱅크론펀드는 미국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뱅크론)을 해주고 받는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그런데 이 펀드가 대출 채권에 투자한 미국 회사 2곳이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자신탁운용은 뱅크론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와 통보 절차 등 선관의무 및 신의성실의 원칙을 소홀히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관주의와 과태료 처분 징계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투자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