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이상 무’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지난달 27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에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용인시와 경기도, 용인일반산업단지, SK하이닉스, SK건설 관계자들과 주민·토지주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계획 전반과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시에 제출한 환경·재해영향평가서 등을 설명했다.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오는 17일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환경평가 등 의견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경기도 산업단지통합심의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7월 산업단지계획을 승인․고시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의 부지에 걸친 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가 이 단지에 입주하면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일찍이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정부 심의가 통과되면서 1조 22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상생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 계획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 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 원 ▲공동 R&D에 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행보는 그동안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반도체 소재 확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일본이 한국을 수출 우대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전방위적인 경제 보복 으로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이에 굴하지 않고 정면승부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 7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포토FP지스트(반도체 감광액)·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강화필름)등 반도체 필수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위기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반도체 감산카드를 꺼내드는 등 전략적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지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9%주저앉은 637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일본의 경제보복이후 전략적 선택에 근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나 이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관련해 세간의 우려와 달리 공격적인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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