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 투자2015년 위메프 투자 이후 두 번째허민 대표, 외부 고문으로 넥슨 합류
10일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해 신주 인수 방식으로 지분 11.1%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 위치를 공고히할 방침이다. 아울러 허 대표가 외부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히며, 시장에서 떠돌던 허민 영입설을 공식화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넥슨이 매각 불발 후 개발 조직 개편을 위해 허민 대표를 영입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허민 대표가 개발 부분을 맡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노후화된 포트폴리오 개선 및 IP(지식재산권) 정리 등을 이끌 것이란 해석이다.
넥슨의 핵심 간부인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퇴사 소식도 허민 영입설에 힘을 실었다.
허민 대표는 넥슨 매출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자다. 앞서 허 대표는 2008년 3852억원을 받고 던파 개발사 네오플을 넥슨에 내줬다. 가진돈이 얼마 없다고 앓는 소리를 하던 김정주 대표에 허민 대표가 은행 대출을 받으라고 했던 이야기는 업계에서도 유명한 일화다. 실제 넥슨은 일본 법인 및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서 돈을 융통해, 네오플 인수에 성공했다.
네오플 매각 후 더 넥슨과 관계연관이 없을 것 같던 허민 대표가 넥슨과 다시 회자된건 2015년의 일이다. 넥슨 지주사인 NXC가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다. 당시 위메프는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46만5102주를 NXC에 발행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0.6%에 해당한다. 전환청구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0년이 되기까지다.
즉 넥슨 지주사는 원더홀딩스 자회사에, 자회사인 넥슨은 지주사인 원더홀딩스에 교차로 총 4500억원을 투자한 것. 네오플 매각금액 보다 약 700억원 많은 금액이다. 원더홀딩스 주력 자회사 위메프가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과감한 결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허민 대표를 끌어내기 위해 승부수로 거액의 투자를 내세웠다고 보고 있다. 이미 던파로 허 대표의 능력을 확인한 만큼, 허 대표가 개발 중인 신작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도 인다. 허 대표는 현재 원더홀딩스 산하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총괄 프로듀서로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이사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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