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넥슨 캐쉬카우 ‘던파’ 개발사 네오플 창업자네오플 인수합병 당시 김정주 NXC 대표와 인연소셜커머스 위메프 최대주주, 직접 경영하기도‘야구 매니아’, 키움 히어로즈 의장으로 활동 중매각 불발 분위기 쇄신, 게임 경쟁력 강화 나설 듯
7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넥슨 경영진으로 합류시키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직책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보유한 원더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홀딩스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최대주주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성공신화를 쓴 게임업계 거물로 꼽힌다. 지난 2001년 온라인 게임업체 네오플을 설립했다. 2005년 MMORPG가 대세이던 PC 게임 시장에 2D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출시,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김정주 NXC 대표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인연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08년 허민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약 3800억원에 넥슨에 매각한다. 매각 당시 김정주 NXC 대표와 직접 만나 구체적인 매각가 등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NXC 대표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인연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지난 2015년 김정주 대표는 NXC를 통해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허민 대표가 개발을 주도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넥슨의 캐쉬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흥행으로 인해 지난 2017년, 2018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낸 것은 네오플이 유일하다.
허 대표는 2008년 네오플 매각 이후 미국에서 체류하며 시간을 보내다 지난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투자자로 활동했다. 네오플 창업 동지들이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를 설립하자 벤처 투자를 단행,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소셜커머스 업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위메프 경영진이 SOS를 요청하자 지난 2012년 단순 투자자 지위에서 벗어나 위메프 대표직으로 합류하며 경영 업무에 복귀했다. 1년 동안 위메프를 이끌던 허 대표는 새로운 사업구상과 학업에 집중하겠다며 2013년 박은상 현 위메프 대표에게 대표직을 물려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민 대표는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열정적인 야구 매니아로 꼽힌다.
2011년부터 고양원더스를 창단, 2014년까지 사비를 들여 운영했다. 위메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미국으로 떠나 독립야구단 락랜드볼더스에서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일반인 자격으로 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프로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하는 것은 뒤숭숭한 넥슨 내부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게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정주 대표는 올해 초부터 자신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불발됐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에 넥슨은 올해 초부터 지속 뒤숭숭한 분위기다. 넥슨 매각 추진 당시 부진한 일부 게임 사업분야를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넥슨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외형적 실적 측면에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 상당수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흥행에 기댄 성과다.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고 뚜렷한 캐쉬카우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넥슨이 야심차게 출시했던 다수의 게임들은 일부 선전했지만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경쟁사들의 대표 게임들과 비교해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허 대표가 넥슨 경영진으로 합류하면 게임 사업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허 대표는 원더피플이라는 개발사를 통해 게임 ‘프렌즈마블’ 개발을 주도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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