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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새 시총 2.8조 증발...권영식 넷마블 대표 주가관리 ‘고민’

[stock&피플]석달새 시총 2.8조 증발...권영식 넷마블 대표 주가관리 ‘고민’

등록 2019.09.30 07:50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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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시총 11조원이었는데···박스권 주가에 기업가치 ‘뚝’흥행작 부재·넥슨 인수 무산 등 이벤트 없어권영식 대표, 자사주 매입 카드에도 주가 변화 미미

올해로 5년째 넷마블을 이끌고 있는 권영식 대표 집행임원에게 2019년 하반기는 최악의 시기로 기억될 듯 하다. 넷마블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며 시가총액이 석달만에 2조8000억원 가까이 증발했기 때문. 상장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 자사주 매입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장기간 이어진 흥행작 부재에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1.15%(1100원) 내린 9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10만6000원) 대비 11.6% 빠졌고 지난 4월 기록한 연고점(13만6000원) 대비로는 31.1%나 급락했다. 지난달 말 이후로는 9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 하고 있다.

석달새 시총 2.8조 증발...권영식 넷마블 대표 주가관리 ‘고민’ 기사의 사진

부진한 주가에 시가총액도 크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11조1033억원이던 넷마블 시가총액은 7월 24일 7조8538억원으로 한달새 3조2495억원이 날아갔다.

지난 8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에 넷마블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9일까지 20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213만6753주를 장내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주가는 소폭 상승해 7조8000억원대까지 떨어진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8조4025억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수준은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한때 게임 대장주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치던 엔씨소프트(24일 기준 시총 11조5697억원)와의 격차도 3조원 이상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자사주 매입 효과가 끝나는 다음달에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과 시총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넷마블 창립 함께한 권영식 대표, 기업가치는 역대 최저로=권영식 대표는 지난 1998년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 소속 당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맺은 인연으로 2000년 넷마블 창립 멤버로 게임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CJ그룹 소속이던 넷마블의 퍼블리싱사업본부장을 맡아 ‘서든어택’ ‘모두의마블’ ‘마구마구’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해냈다.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장기 흥행작을 연거푸 내놨다.

2017년 넷마블(당시 넷마블게임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도 권 대표의 공이 컸다. 2017년 5월 12일 코스피에 입성한 넷마블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격인 15만7000원보다 높은 16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흥행했다. 2017년말에는 주가가 20만원선까지 치솟으며 넷마블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넷마블 기업가치는 상장 이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8억원, 영업이익 6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4%, 50.8% 크게 줄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일곱개의 대죄’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이 일정 부분 흥행에 성공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으며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던 ‘BTS월드’ 역시 흥행 저조에 시달렸다. 여기에 넥슨 인수마저 최종 무산되며 상반기 주가를 떠받치던 이벤트 효과까지 소멸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넷마블 주가를 지탱해왔던 요인은 기대감이었다. 넥슨 인수 성공시 미래 성장동력원 확보 기대감과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이 작용했다”며 “넷마블은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과대 평가’ 논란에···하반기 반등도 쉽지 않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낮추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부터는 이익 정상화를 예상한다. 상반기 출시 게임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첫 분기인데다 4분기부터 ‘블소 레볼루션’ ‘프로즌어드벤처’ ‘세븐나이츠2’ 등 국내와 글로벌 출시작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적정주가는 14만원으로 소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매출액 보다 더 큰 문제는 높은 수수료율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넷마블의 상반기 게임들의 성과는 절대적 금액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회사의 명성에 비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 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일정 성과는 내고 있지만 빅히트 게임의 출현이 부족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익률 개선을 위해서는 지급수수료율 개선과 마케팅 비용 감소가 필요하다. 높은 수수료율이 유지될 경우 이익의 성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구조 전환을 위해 자체 IP(지식재산권) 확보는 필수적이다. 보유 라인업에 대한 마케팅 비용 최적화도 병행하며 이익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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