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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자사주 매입 약발 안 먹히네···다시 '곤두박질'

[stock&톡]넷마블, 자사주 매입 약발 안 먹히네···다시 '곤두박질'

등록 2019.07.10 17:27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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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흥행 부진에 ‘과대평가’ 논란한달새 시가총액 2조원 증발자사주 매입도 ‘반짝 효과’ 그쳐

넷마블, 자사주 매입 약발 안 먹히네···다시 '곤두박질' 기사의 사진

넷마블이 ‘자사주 매입’ 카드에도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 ‘BTS월드’의 흥행 부진에 넥슨 인수마저 무산되며 악재가 겹쳤다. 최근 국내외 증시 불안으로 투자심리마저 위축되며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전일보다 4.47% 내린 9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 9만8700원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이던 넷마블 주가는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우며 9만41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꺼내든 자사주 매입 효과가 채 하루도 가지 않은 셈이다.

넷마블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10월 9일까지 2000억 규모에 해당하는 213만6753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올해 최저가(9만3600원)까지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5.23% 오른 9만8500원에 안착하며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공동 매도세가 지속되며 자사주 매입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달 25일부터 9일까지 개인이 1234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은 552억원을, 기관은 807억원을 각각 매도했다.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난 9일에도 기관은 43억원을 매수했으나 외국인은 71억원을 추가 매도했다. 공매도도 급증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는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 하락세에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이날 기준 넷마블 시가총액은 8조638억원으로 전일대비 40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한 달 전인 6월 10일(10조4680억원)과 비교하면 시총 2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지난달 3일 올라선 게임 대장주 자리도 엔씨소프트에 내준 지 오래다. 최근의 주가 흐름이 지속된다면 시가총액 8조원대 유지도 위태롭다.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던 BTS월드의 흥행 부진이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BTS월드의 평균 일매출은 당초 20억원대로 추산됐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에 8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에는 모멘텀이 더 떨어지며 7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넥슨 인수 무산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달 26일 넥슨 매각 보류를 결정하고 지난 8일 매각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넷마블은 그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수 차례 넥슨 인수 의사를 밝히며 넥슨 인수 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넷마블 주가를 지탱해 주던 것은 기대감이다. 넥슨 인수전에 참가하며 넥슨 인수 성공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일곱개의 대죄‘ ’BTS월드‘ 등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전 개선 가능성 등이 작용했다”며 “그 결과 넷마블은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PER(주가수익비율)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동안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넷마블의 올해 예상 PER은 44배로 국내 게임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PER은 현재 주가의 적정 수준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통상 PER이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회사의 미래 실적 개선 기대감에 PER이 높게 설정되기도 하지만 넷마블의 경우 PER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 인수는 무산됐고 BTS월드 출시 완료로 신작 모멘텀도 소멸됐다”며 “대형 기대작 출시 기대감 및 넥슨 인수 기대감에 유지되던 높은 밸류에이션은 더 이상 정당화되기 어렵다. 3분기 신작은 2분기 출시작 대비 기대치가 높지 않고 대형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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