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위법성을 두고 질의가 오갔다. 앞서 지난 4일 금융위 국감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질의가 이루어졌고, 정무위에서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사안이다. 검찰도 해당 펀드의 위법성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면서 처벌 가능성을 두고 여야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구속기소 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공소장 내용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를 사실상 운영하면서 차명 투자한 것이 확인됐고, 이는 권력을 등에 업고 한 것”이라며 “그것이 조국 게이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코링크PE가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의 경우 전형적인 주가 조작 사건이라고 보지 않느냐”고 물었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공시된 자료만 토대로 보면 그렇게까지 확인하긴 어렵다. 검찰이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코링크PE를 시작으로 WFM 주가 조작으로 돈을 만들고 가상화폐 의혹, 해외자금 도피 의혹도 있다. 금융가에 널리 퍼진 얘기인데 금감원이 자기 혼자 모르는 척하면서 ‘꿩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금감원장은 “자본시장법 쪽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그것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저희가 단서를 검찰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금감원이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조사가 부진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펀드 감독을 담당하는 김도인 금감원 부원장보를 불러내 “조 장관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냐”며 “이 사건 조사와 관련해서 청와대, 법무부 등 외부와 상의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추궁했다.
조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라고 밝힌 김 부원장보는 “대학 이후 친분 외에는 교류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주 의원은 “확실하냐”고 재차 물은 뒤 “금감원이 이 사건을 (검찰이) 수사한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금감원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고, 검찰의 하부기관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이 사모펀드와 관련해 위법성이 밝혀진 것이 없다며 반박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조범동씨의) 공소장에 보면 조 장관 부인이 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없다”며 “설령 간섭했다고 해도 자본시장법에서 처벌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윤 원장은 “차명에 대해서도 관련된 것들이 금융기관이 아니어서 금융실명제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은 없다고 본다”면서 이 의원이 주장하는 것에 공감했다.
또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투자한 걸 전제로 모든 걸 기소했는데 투자가 아닌 대여에 가깝다”며 “관계 당국이나 수사당국에서 전제에 대해 심각한 재고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