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행장 내달 20일 임기 만료지주사 대추위 이번주 열릴 예정조직 안팎에선 허 행장 연임 무게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차기 KB국민은행장 선임을 위해 대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임기 만료가 한 달 가량 남은 시점이어서 이번 주 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내 대추위에서 추천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위원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유석렬 이사회의장, 정구환 이사, 스튜어트 솔로몬(Stuart B. Solomon) 사외이사가 대추위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허 행장도 구성원이지만 자신과 관련된 안건에 대해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이번 논의에선 제외된다. 지주사 대추위는 정기적으로 열리며 내부적인 인재풀을 만들어 계열사 대표 후보군을 관리 하고 있다.
대추위가 후보자를 결정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확정된다.
조직 안팎에서는 허 행장의 유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와 조직문화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이유에서다.
허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092억원이었는데 취임 후인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533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501억으로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서는 적극적인 영업 보다는 불확실한 경기 대응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역점을 뒀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릴 경우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햐 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허 행장은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 4000명을 양성하고 총 2조원의 관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에코시스템 등 IT 기술혁신센터도 신설했다.
최근에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지향하자는 비전을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의 선도자가 될 것을 주문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기술력 있는 핀테크를 빅테크(Big tech) 육성을 위해 핀테크와의 협업,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연한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허 행장은 젊은 행장(1960년대 출생)이라는 점에서 ‘젊은 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는 취임 후 여직원 유니폼을 없애는 것과 같은 복장 자율화와 회의시간 단축, 개방형 업무 공간 등을 도입했다.
통상 ‘2+1’ 형태로 임기를 보장하는 KB금융의 전례 역시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는 요인이다. KB금융 계열사들은 그동안 최고경영자(CEO)에게 큰 문제가 없으면 임기를 기본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이른바 ‘2+1’ 3년 임기를 관례적으로 따라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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