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일대는 1,300여 개의 철공소들이 모인 기계금속 산업 중심지역으로 전체 생산품의 80%가량이 중간 제품 또는 부품 소재다.
구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영등포 아이디어 펀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금속제조업 기술 장인과 청년들이 문래동의 인프라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시민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으면 상품화해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문래동 일대는 자원 및 산업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을 추진 중에 있으며 아이디어 펀딩을 통해 매력적인 산업 메카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한 것이다.
최종 선발된 두 팀에게는 △아이디어 기획 △스토리 구성 △제품 제작 △홍보 및 마케팅 등 전 과정 컨설팅을 지원했다. 또한 문래동 금속 장인의 멘토링으로 제품 완성도 및 상품 가치를 높였다.
우선 청년 팀 ‘메호’는 디자인, 건축, 경영을 전공한 청년들이 제주에서 영감을 얻은 향 홀더를 제작했다. 백록담 모양의 움푹한 받침대와 현무암을 연상시키는 향 홀더는 문래동 목형 주물 장인의 도움을 받아 더욱 견고해졌다.
청년의 감성과 장인의 기술이 만난 해당 제품은 펀딩 플랫폼에서 당초 목표액의 23배인 2,241%를 달성했다. 또한 주문받은 제품은 문래동에서 제작돼 지역 산업 활성화에 일조했다.
이어 20년 경력 문래동 금속 장인이 모인 ‘파인’ 팀은 드릴에 간편하게 장착해 흙을 파낼 수 있는 비트를 제작했다. 이에 농장 일에 종사 또는 텃밭을 가꾸는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227%의 펀딩을 이끌어 냈다. 젊은 층이 주 타깃인 소셜 펀딩 플랫폼에서 해당 제품이 보인 저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구는 청년과 문래동 기술자가 만나 금속 제품의 상품성을 입증한 이번 시도를 통해 문래동 금속산업에 젊은 아이디어를 더해 도시재생 산업기반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아이디어 펀딩은 문래동 지역 기계금속산업의 기반을 활용해 청년과 기술자의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영등포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상생의 길을 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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