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기 총괄사장으로 계속 근무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이날 이 대표가 임기만료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앞서 웅진코웨이는 지난 8월 ㈜웅진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던 안지용 경영관리본부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 이해선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해선·안지용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대표가 퇴임하면서 웅진코웨이는 안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다시 전환한다.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미등기임원인 총괄사장으로 웅진코웨이에서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웅진코웨이의 직전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2016년 10월 영입한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 부문장 부사장, CJ오쇼핑 공동대표이사 총괄부사장, CJ제일제당 공동대표 등을 지내면서 마케팅과 영업조직 관리에 뛰어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가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을 놓고 줄곧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또 통상 전략적 투자자(SI)가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는 점도 시장의 예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예측과 달리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새 대표를 선임하기보다는 이 대표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한 만큼 기존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대표의 경영수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가 취임한 2016년 코웨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763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2조7073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2243억원, 영업이익 41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1.5%, 5.8%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다시 재매각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는 이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미 지난 8월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를 단독으로 총괄하게 된 안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정회계 법인(공인회계사)을 거쳐 도레이케미칼 경영관리본부장, ㈜웅진 기획조정실장과 웅진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경영관리·전략기획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재인수 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웅진코웨이의 최대주주 웅진씽크빅은 최근 웅진씽크빅 지분 25.08% 매각과 관련해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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