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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넷마블 등장에 안도···코웨이 매각 9부능선 넘었다

웅진그룹, 넷마블 등장에 안도···코웨이 매각 9부능선 넘었다

등록 2019.10.14 17:1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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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마무리땐 1조8천억 자금 들어와현금 유동성 강화···신용 회복 등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웅진그룹이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던 웅진코웨이 재매각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우선협상대상자 넷마블이 써낸 가격은 1조8000억원대 중반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웅진그룹은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채무를 상환,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웅진씽크빅 지분 25.08% 매각과 관련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넷마블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보유 지분 전량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참여했으며, 넷마블은 1조8000억원 중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1조86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웅진코웨이를 되사들였으나, 재인수 3개월 여만인 6월 말 결국 재매각을 결정했다. 무리한 자금조달이 결국 패착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재인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계속 자금 조달 우려에 시달렸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직전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은 900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그런 웅진이 2조원대 코웨이를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이런 우려에도 웅진은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했다. 웅진그룹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1조1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인수금융으로 채웠다. 나머지 5000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웅진씽크빅 발행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지원했다.

여기에 지주사인 웅진이 웅진씽크빅 유상증자에 참여, 약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이 자금 역시 1년 미만의 단기 사채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 조달했기 때문에 자체 자금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웅진씽크빅은 또 다른 유상증자를 통해 890억원을 조달했다.

그러던 중 매각을 목표로 하던 태양광 계열사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로 5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어려워졌다. 조달 자금을 모두 소진한 만큼 단기 채무와 이자 상환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간을 끌다가 자금줄이 막혀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미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경험이 있는 윤석금 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이 써낸 금액은 1조8000억원 중반대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웅진은 최소한 2조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만큼 추후 세부사항 협상에 따라 가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1조8000억원대에 본계약이 체결된다면 웅진그룹은 채무를 상환하고 재무구조를 정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웅진그룹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웅진북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도 여유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웅진그룹은 이미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를 발표할 당시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추진 중이며, 2018년 말 또는 2019년 초께 웅진에너지를 매각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웨이 인수 후 재무구조 부담이 커지면서 계열사 매각을 서두르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자금 상환으로 숨통이 트이면 해당 계열사 매각도 여유를 가지고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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