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3위, 실적 오히려 증가···마케팅비 축소·신사업 효과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올 3분기까지 큰폭으로 순이익 줄어상대적으로 마케팅 축소 여력 없고 신사업 준비 속도 느려
19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3분기 8개 카드사 가운데 대형 카드사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고 중소형 카드사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마케팅 축소 여력이나 신사업 추진이 가능한 대형 카드사의 경우 후폭풍을 피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카드사들의 경우 주 수익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를 대체할 만한 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411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4% 증가했다.
신한카드 측은 “대내외적인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리스, 할부금융 등 다양한 신시장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비용 절감 등의 내실경영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중개 수수료, 자동차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고 베트남 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해 신용판매 대금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할부금융 및 리스가 19.3%, 카드론 역시 10.7% 늘었다.
삼성카드도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2.5% 늘어난 908억원,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27억원을 냈다. 삼성카드 역시 “올해 초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등 내실 경영의 결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카드사 가운데서도 가장 큰 실적 증가폭을 보였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실적은 1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 늘었다. 누적 순이익도 2510억원으로 2.24%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사정이 좀 달랐다. 현대카드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5% 감소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영업을 축소하면서 금융 부분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누적 순이익으로 따진다면 지난해 대비 18.8% 증가한 1518억원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 카드사 가운데 선방한 곳은 우리카드다. 3·4분기 순이익은 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8% 증가했다.
반면 하나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급감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이 줄면서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37.8% 쪼그라들었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인수된 롯데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1% 감소한 52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이는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 및 자산처분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마케팅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수료 감소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았다는 의미다.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여력이 부족한데다 글로벌 진출 등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신용카드사 현황 점검 및 이슈 분석’ 보고서를 보면 “업체별로 사업지위, 고객 기반 및 사업전략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대응 여력이 서로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수료율 인하 전후로 회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상위권 업체들은 자체적인 회원기반 및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이어서 카드수수료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비신판자산군으로의 확장을 꾀한 반면, 중하위권 업체의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하여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와 중소형 카드사간 차이는 존재하지만 4분기에도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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