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간 성장률 2.3%·2.4% 전망내년 중 설비투자·민간소비 회복 예상성장 모멘텀은 미약···“불확실성 여전”
한국은행이 29일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2.0%, 2.3%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내놨던 전망치보다 0.2%포인트씩 낮춘 수치다.
올해 경제성장률 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성장률 1.0%(0.97%)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지난 1분기, 2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각각 -0.4%, 1.0%였다. 3분기엔 전분기 대비 0.4%에 불과해 시장에서는 연 성장률 2%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한은은 “(연간 2% 성장률은)지난 9월과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정부가 재정집행을 늘린 것도 반영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서 정부 기여도는 지난해 (1%)보다 확대됐고 내년에도 이를 상회할 것이란 게 한은측의 분석이다.
다만 “재정집행 실적이 우리가 전망에 반영한 정도에 못미치면 2% 성장에 대한 하방리스크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완만한 개선세를 예측한 것은 올해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부진과 투자부진이 올 한해 동안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됐지만 내년부턴 완만히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과 투자 역시 회복세에 들어서게 된다.
여전히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만큼 성장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이에 대해 한은은 “잠재 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1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은 2.5%~2.6% 수준이다.
한은의 내년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1%로 낮췄다. 올해(수정 전망 1.9%)보다 조금 나아지는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개선되면서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에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 4.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 5G 확대 도입 등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성장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2.3%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수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4%, 내년 2.2%로 각각 제시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570억달러, 내년 56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28만명, 24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전망 때보다 각각 8만명, 6만명 늘어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4%에서 내년 1.0%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중 수요측 물가 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공급측 하방 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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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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